2일ND;광주]수십억 낮잠(리포트)

광주MBC뉴스 기자 입력 2009-09-01 12:00:00 수정 2009-09-01 12:00:00 조회수 0

◀ANC▶

자치단체가 수십억원을 들여 만든 특화 시장이

낮잠만 자고 있습니다.



이대로 가다가는 예산만 날리게 생겼습니다.



윤근수 기자



(기자)



새벽 3시, 사거리를 중심에 두고

고추를 실은 트럭들이

길가에 줄지어 늘어서 있습니다.



마른 고추를 담은 포대가 내려지면

전국 각지에서 온 상인들이

손전등을 들고 다니며 흥정을 시작합니다.



(현장음-흥정하는 소리)

-굵기를 봐봐 반짝거리잖아 윤기가 있잖아

-7천 원에 주쇼

-아이고....



농민들이 고추를 싣고 나오면

길목에서 기다리던 상인들은

차를 따라가며 뜀박질을 합니다.



좋은 물건을 먼저 차지하기 위해서입니다.



(이펙트...내가 잡았어...)



고추 거래가 한창인 요즘 이곳에선

닷새마다 이런 진풍경이 연출됩니다.



(화면전환)

비슷한 시간, 5분 거리에 있는

영광고추 특화시장입니다.



넓은 주차장과 조명시설, 비가림 시설을

모두 갖춰놓았지만

정작 있어야할 사람들이 없습니다.



(인터뷰-고추상인)

-물건이 없으니까 물건이 거기 다 있어버리니 어떡해요 물건 사러 온 사람이 물건이 여기는 아무것도 없는데 물건 있는데 가서 사야지



영광군은 60억원을 들여

지난해 말 특화시장을 준공했습니다.



도로에서 펼쳐지는 장은 위험할 뿐 아니라

시장을 상설화함으로써

전국 3대 태양초 시장의 명성을

되살린다는 계획에 따른 겁니다.



(전화 인터뷰-영광군청)

-평상시에도 장이 서게해서 장사가 되고 거래가 돼야 일시적으로 몰리는 현상이 줄어들고요



하지만 기대는 보기좋게 빗나갔습니다.



농민도, 상인도

수십년간 거래하던 5일장으로

여전히 발길을 돌리고 있습니다.



(인터뷰-농민)

-어딘가 모르게 인식이 그렇게 드네요. 여지껏 영광 태양초 시장이 생기면서 계속 여기서만 팔아봤거든요



영광군은 특화시장 주변에

공사중인 도로가 뚫리면

사정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이번 기대가 또 빗나가면

수십억 원의 예산만 날리게 생겼습니다.



엠비씨 뉴스 윤근수입니다.

◀ANC▶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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