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올해 벼 수확이 본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작황이 좋아 올해도
작년에 이어 풍년이라지만
쌀값이 너무 많이 떨어져
농민들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김철원 기자입니다.
(기자)
영광에서 10년째 벼농사를 짓는 정이권씨가 벼를 거둬들이고 있습니다.
풍년이라는 작년보다 올해 수확량이 더 많을 것 같지만 정씨는 하나도 기쁘지 않습니다.
쌀값이 지난해보다 20% 이상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인터뷰)정이권/농민
"농촌 사람들 큰 일입니다. 초상집 돼버린 거예요. 값이 많이 떨어져버렸잖아요."
그렇다면 정씨의 올해 소득은 작년보다 얼마나 줄어든 것일까?
(c.g.1) 정씨의 논 16,500제곱미터, 평수로 따지자면 5천평에서는 올해 40킬로그램짜리 벼 3백가마가 생산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올해 시세 4만 2천원을 적용하면 1260만원입니다.
(c.g.2)한 가마당 5만 3천원씩을 받았던 작년과 비교해 보면 정씨의 올해 소득은 330만원이 줄어들게 되는 셈입니다.
작년보다 부쩍 오른 각종 농자재값과 물가비용을 계산하면 줄어든 소득폭은 이보다 훨씬 더 커집니다.
(인터뷰)정이권/농민
"나뿐만이 아니라 10명이면 10명, 백명이면 백명, 천명이면 천명. 이게 앞으로 10년 가면 황무지 되면서 농사지을 사람도 없어요."
생존권을 위협받게 된 농민들이 논 갈아엎기 투쟁에 나서며 쌀값 하락 대책을 요구하자 정부는
쌀 매입 물량을 늘리고 쌀 수요를 발굴하겠다며
대책을 내놨습니다.
하지만 농민들은 정부의 대책이 언발에 오줌누기식이라는 반응입니다.
미곡처리장마다 작년에 사들인 쌀을 다 처리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매입량을 늘리는 것만으로는떨어지는 쌀값을 막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인터뷰)기원주/전국농민회 광주전남도연맹 의장
"재고미가 쌓였다는 이유로 시중에 싸게 팔아서라도 빨리 빠리 처리하겠다 이러면서 쌀값을 더 떨어뜨리는 데 일조를 하고 있죠."
(스탠드업)
쌀값은 생산비에 훨씬 못미치는데도 쌀 재고는 날로 늘어만 가는 현실.
기다리는 풍년이 왔어도 농민들이 웃지 못하는 이유입니다.
MBC뉴스 김철원입니다.
영상취재 이경섭
C.G. 오청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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