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날치기 예산 처리 과정에서
생계형 복지 예산이
무더기로 삭감돼 논란이 되고 있죠.
방학이 되면 굶는 아이들을 위한 급식 예산마저 반영되지 않았는데
정부는 밥 굶는 애들이
줄었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정말 그럴까요?
김인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광주의 한 초등학교 급식실.
급식이 무료라 누구 하나 굶는 사람 없이
밥을 먹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방학이 되면 어떨까요?
한창 키가 클 나이인 14살 기철이는
집에 밥을 차려줄 사람이 없어
방학에는 밥 먹기가 힘듭니다.
그래도 3천원짜리 결식아동 급식쿠폰을 받으면
짜장면 한 그릇이라도
배달해 먹을 수 있습니다.
(인터뷰)
기철이(가명)/
"우리 동생이랑 저랑 둘이 있을 때가 많아요. 그러면 그때 엄마 없으시면 쿠폰 써서 먹으면 되니까 좋은 거 같아요."
기철이처럼 지원을 받는 결식아동 숫자는
광주와 전남에서만 약 4만명.
이 아이들에게 한끼에 3천원짜리 쿠폰을
방학 동안에 주는데
114억원 정도의 예산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광주시와 전라남도가 확보한
내년 예산은 79억 원,
35억 원이 부족합니다.
(인터뷰)
황인숙 사무관/광주시청 복지건강국 사회복지과
"국비가 안 내려오면 그만큼 지방에서 재정이 열악하니까 다른 사업도 차질이 생기고, 아동급식이 현재 3000원 입니다. 단가 인상도 어렵고.."
정부가 내년 예산에서
방학 중 결식 아동 급식 예산을
아예 없앴기 때문입니다.
작년과 올해는 경제난으로 결식 아동이 늘어
한시적으로 예산을 지원했지만
금융 위기가 극복됐으니
지원도 중단한다는게 정부의 설명입니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오히려 예산을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인터뷰)
최강님 대표/큰꿈 아동복지관
"아동의 안전, 생계, 보호, 이런 측면에서는 국가가 나서야지 지자체에 미루는 것은 너무 떠넘기는 것이 아닌가.."
배부른 한끼 식사를 할 수 있을지
걱정스럽기까지 한
3000원짜리 무료급식 쿠폰.
예산을 늘려도 모자랄 판에
국비 지원마저 없어졌지만
그렇다고 아이들을 굶길 수도 없어서
가난한 지자체 살림에 구멍이 나게 생겼습니다.
MBC뉴스 김인정입니다.
Copyright © Gwangju Munhwa Broadcasting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