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 치우는 사람 따로

광주MBC뉴스 기자 입력 2011-01-24 12:00:00 수정 2011-01-24 12:00:00 조회수 1

(앵커)



아파트 사시는 분들

눈 오면 단지 안에

눈이 많이 쌓이는데다 잘 녹지도 않죠.



잘 치우는 수밖에 없는데

아파트 눈 누가 다 치우나요?



김인정 기자가 가봤더니

집주인 따로

치우는 사람 따로입니다.



(기자)



눈 온 다음날,

아파트 경비원들에겐

버거운 하루 일과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새벽부터 일어나 눈을 쓸고,

또 치우고....



(인터뷰)

김창중/ 아파트 경비원

"일과가 이걸로 시간을 다 보내야 됩니다..

아침, 낮, 뭐 올 때마다 치워도

(눈이) 너무 많이 오니까

우리 경비원들은 (눈 올 때가) 가장 힘듭니다."



쌓인 눈을 다 치우기도 전에

얼어붙기라도 하면

일일이 얼음을 깨부숴야 합니다.



(스탠드업)

특히 아파트 안쪽은 응달진 곳이 많이 생겨

눈이 내려도 녹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며칠씩 계속되는 제설 작업에

경비원들은 녹초가 됩니다.



통증을 호소하거나

병원 신세를 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인터뷰)

문문수/ 아파트 경비원

"(하다보면) 아프죠. 허리가 제일 아프죠. 팔, 다리, 어깨도 아프고.."



수백에서 수천명이 사는 아파트지만

눈을 치우는 사람은

몇 명 안되는 경비원과

관리사무소 직원이 전부입니다.



집 주인들이 엄연히 따로 있지만

이들에게는

눈을 치워야할 책임이 없습니다.



내 집 앞 눈치우기 조례는

아파트 단지 전체를

집 한 채로 보기 때문에

단지 안의 눈도

마치 집 안마당의 눈처럼 취급합니다.



(인터뷰)

오혜양 계장/광주 서구청 건설재난관리과

"내부는 단지 내기 때문에 우리하고는 상관이 없습니다. 일종의 주택단지 안에 들어가기 때문에."



집 주인들이 마당 안의 눈을 치우든 말든

상관할 바가 아니라는 겁니다.



그래서 결국

관리비를 받는 관리사무소와

여기에 고용된 경비원들이

눈을 다 치우는 건데,



겨우내 눈과의 전쟁을 치러야 하는

이들의 처지를

그냥 두고만 봐야 하는지는

생각해볼 일입니다.



MBC뉴스 김인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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