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과거 일본 식민지 시절 핍박을 받았던 피해자들이 이번 참사와 관련해 일본을 도와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그들의 결코 쉽지 않은 결정이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김철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올해 91살인 이금주 할머니는 결혼한 지 1년도 안 된 지난 1940년 일본이 일으킨 태평양 전쟁에 남편을 잃었습니다.
외아들을 키우며 그동안 통한의 세월을 살아온 할머니는 이번 일본 지진 참사를 보며 처음엔 일본이 죗값을 치르는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고 합니다.
(인터뷰)이금주 할머니/태평양전쟁 유족(91세)
"얼른 순간 '오냐, 너희들 때가 왔구나' 요 생각이 얼른 들어가더라고."
그러나 쓰나미에 속절없이 쓸려가는 참사 현장을 보며 잠시나마 원망했던 마음은 연민의 감정으로 바뀌었습니다.
(인터뷰)이금주 할머니/태평양전쟁 유족(91세)
"억울하고 분통은 터지긴 하지만 그래도 내가 말 잘 못하고 잘못 생각했다 그것을 느끼지. 하느님 죄송합니다. 용서해 주십시오. 아이고 괜히 눈물이 쏟아지네. 내가."
일제 시대 근로정신대로 끌려가 미쯔비시 회사에 강제노역을 해야 했던 양금덕 할머니는 1940년 당시 나고야에서 일어난 지진으로 죽을 뻔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인터뷰)양금덕 할머니/일본근로정신대 피해자(83세)
"흔들리고 공장이 다 쓰러져버렸지. 그 속에서 내가 3시간만에 살아났지. 내 앞에서 죽고 뒤에서 죽고 일본 사람들도 많이 죽었어요. 그 때"
아직까지도 일본으로부터 사죄 한마디 못받고
일본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벌이고 있지만 지진 때문에 죽어간 일본인들도 생명이라며 각종 성금 모금 활동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인터뷰)양금덕 할머니/일본근로정신대 피해자(83세)
"당신들이 너무 해서 죄받았다. 그러나 마음대로 안되는 일인데. 그 중한 생명을 다 이렇게 앗아가고 얼마나 고통스럽고 마음이 아플까 그 마음만 들어요. 지금은..."
일제로부터 말못할 고통을 받고 한많은 세월을 살아왔지만 일본을 돕자는 두 할머니의 마음은 인류애로 피어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철원입니다.
영상취재 박재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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