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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의 한 영구임대 아파트에서
60대 노인이 80대 이웃을 살해해
경찰에 긴급체포됐습니다.
사정이 어려운 기초수급 홀몸노인 사이에
살인까지 저지르게 된 배경에는
곤궁한 삶과
빚으로 인한 원한이 얽혀 있었습니다.
김인정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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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의 한 영구임대 아파트에서
늦은 밤 이웃 주민의 집에 들어갔다
7 시간만에 모자를 쓰고 빠져나오는
69살 손 모 씨.
손 씨가 이웃의 집을 빠져나온지 엿새 뒤,
그 집을 방문한 구청 사회복지사는 홀몸노인
83살 우 모 씨가 숨져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흉기에 잔혹하게 훼손된 시신이
집안에 그대로 방치된 채였습니다.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사회복지사가 마지막으로 우 씨를 본 뒤
유일하게 집을 방문했던 손 씨를
용의자로 보고 긴급 체포했습니다.
손 씨 역시 숨진 우 씨와 마찬가지로
홀몸 노인에 같은 기초생활보장 수급대상자로,
아파트 노인 모임에 함께 나가는 사이였습니다.
손 씨는 경찰조사에서 우 씨에게 수년간
돈 50 만원 가량을 빌린 뒤 갈등을 빚어왔고,
사건 당일 이자를 깎아달라고 말다툼을 벌이다
살해에 이르게 됐다고 털어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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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희석 팀장/ 광주 북부경찰서
"채권 액수도 많지 않고 수십만원대로 파악되고 있고요. 장기간 쌓이다 보니까 채권 채무 관계로 인한 감정이 악화되어서 폭발한 것 같습니다."
경찰은 손 씨가 가방 안에 둔기를 챙겨
우 씨의 집으로 향한 점과
범행 뒤 귀금속을 가져간 점 등을 토대로
살해의 고의성과
강도 행각 여부 등을 수사 중이며,
손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입니다.
MBC뉴스 김인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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