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두환 광주 재판에 시선 집중

김철원 기자 입력 2019-03-09 15:14:41 수정 2019-03-09 15:14:41 조회수 1

(앵커)
전두환씨가 광주 재판에 나온다고 하니까
시민들의 관심도 높아졌습니다.

23 년 만에 다시 법정에
선다는 점에서 그렇고,
퇴임 이후 처음으로
광주에 온다는 점에서도 그렇습니다.

법원은 어제(8) 추첨을 통해
방청권을 배부했습니다.

우종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전두환씨가 다음주 월요일
광주지법에 출석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재판 방청권 추첨에 시민들이 몰렸습니다.

추첨을 통해 방청권 번호가 불려지는 순간
탄식과 환호가 교차합니다.

(인터뷰)양수영 대학생(광주시 수완동)
"광주 시민이 돌아가신 분이랑 지금도 많이 상
처받는 분들에게는 정말 사죄를 해서 어느 정도
위로라도 받는 것이 이번 재판의 큰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인터뷰)박영순 (오월을 사랑하는 사람들)
"(전두환씨가) 재판을 제대로 받아서 진실이 규
명되어서 다시 사법처리가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전씨는 2년전 낸 자신의 회고록에서
故 조비오 신부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습니다.

5.18 당시 헬기 사격을 목격했다고 증언한
고 조 신부에 대해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고
쓴 대목이 문제가 됐습니다.

전씨는 지난해 5월 재판에 넘겨졌지만
그동안 두차례나 출석을 거부했습니다.

알츠하이머와 독감 등이 이유였는데,
법원이 이번에도 안 나오면
강제로 끌고 오겠다며 구인장을 발부하자
자진 출석을 결심한 것으로 보입니다.

전씨는 부인 이순자씨와 함께
오는 11일 아침 승용차로 연희동을 출발해
경찰의 호위를 재판이 열리는 광주지법까지
이동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광주시민들과 오월단체는
차분하고 냉정하게 재판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입니다.

(인터뷰)조진태/5.18 기념재단 상임이사
"분노는 가눌 길이 없겠지만 분노만으로는 역사
정의를 바로 세울 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 매우
차분하고 냉정하게 지켜볼 것이고요."

퇴임 이후 처음으로 광주를 찾는
전두환씨가 법정에서 어떤 발언을 내놓을 지
광주시민들은 물론 국민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우종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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