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멀쩡하게 건강검진 받으러 갔던 사람이
위독한 상태에 빠졌습니다.
지금은 의식을 회복했지만
5개월째 병원 신세입니다.
가족들은 의료사고를 주장하는데
병원측은 가타부타 말이 없습니다.
남궁 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온 몸에 각종 관을 꽂은 채 병상에 누워 있는 70살 박 모 씨.
의료기구의 도움이 없이는 스스로 숨을 쉴 수도 없고 음식을 먹을 수도 없습니다.
박씨가 이렇게 된 건 지난해 연말 건강검진을 하러 광주의 한 병원을 방문한 뒤였습니다.
보통의 건강검진처럼 대장검사를 위해 수면내시경에 들어갔는데, 다음날부터 폐렴증세를 보이더니 2주만에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습니다.
가족들은 대장내시경을 하는 과정에서 병원측의 과실을 주장합니다.
(CG)
내시경을 받던 박씨가 구토를 하면서 대장세척제를 들이마셨고 병원의 조치가 늦어지면서
폐가 망가졌다는 겁니다.
(인터뷰)박00/환자 가족
"(대장내시경 중에)구토를 해서 2분만에 중단했다고 하면서 (환자를) 방치해 버린 것 아닙니까. 큰 병원으로 얼른 응급차 불러서 이송을 하든지, 그 안에 상태가 어떤지 바로 X-RAY를 찍어보든가(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않았습니다)"
(CG)
박씨의 폐 X-RAY 사진을 보면 대장내시경을 받기 직전 찍은 것은 깨끗한데 다음날에 찍은 사진은 군데군데 하얗게 변해 있습니다.
하지만 병원측은 박씨의 건강이 악화된 것과
대장 세척제와의 인과관계는 입증되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의료사고를 주장하는 가족들의 입장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수차례 물었지만 해당 병원측은 진료기록부 외에 할 말이 없다며 취재에 응하지 않았습니다.
(녹취)담당의사(음성변조)
"경과기록지에 다 써져 있으니까 그것 보시면 될 것 같아요. 굳이 더 할 이야기는 없어요."
박씨는 최근 다행히 의식은 찾았지만. 여전히 말은 하지 못하는 상태입니다.
박씨측이 소송을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건강검진 의료사고 주장은 법정에서 판가름나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남궁 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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