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음주운전자, 순찰차 탈취해 도심 질주

우종훈 기자 입력 2019-04-26 20:28:48 수정 2019-04-26 20:28:48 조회수 6

(앵커)
광주 도심에서 만취 상태로 적발된 운전자가
경찰차를 몰고 달아났습니다.

순찰차를 뺏긴 경찰들은
음주운전자의 화물차를 몰고
한참을 추격한 끝에
도망자를 붙잡았습니다.

어쩌다가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우종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대낮인 오후 2시 20분, 고속도로에
음주운전이 의심되는 차량이 있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습니다

호남고속도로 갓길에 주차된
1톤 화물차를 보니 시동을 켠 채
운전자가 자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경찰이 출동해 만취상태인 운전자
56살 양 모씨를 붙잡아 순찰차 뒷좌석에 태우고
화물차를 이동시키려고 나서는 순간
깜짝 놀랄 일이 생겼습니다.

음주운전자 양씨 혼자 타고 있던 순찰차가
갑자기 움직이기 시작한 겁니다.

(스탠드업)
"차량 뒷좌석에 타고 있던 양 씨는 경찰이 자리를 비운 사이 이처럼 앞 좌석으로 자리를 옮겨 타 경찰차를 훔쳐타고 달아났는데 여기까지 걸린 시간은 단 20초에 불과했습니다."

고속도로를 빠져나온 양 씨는
광주 제2순환도로에 진입해 전속력으로
달아나기 시작했고

당황한 경찰은 양씨의 화물차를 타고
추격에 나섰습니다.

(CG)음주운전중인 순찰차를 화물차가 뒤쫓는
위험천만한 도심 추격전은 약 6분 동안
8킬로미터를 더 가서야 끝났습니다.//

음주운전자가 순찰차를 탈취해 달아났지만
현장의 경찰관들은 이 상황을 알리지
않았습니다.

(녹취)경찰/(음성변조)
"사후에 이제 보고가 됐고요. 일단 검거하는 과정에서는 바로 이제 가까이 있어가지고 별도 지원이 필요 없다고 판단해서 바로 검거를 했습니다."

경찰에 붙잡힌 양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209%의 만취 상태.

순찰차 탈취 이유에 대해
음주 단속에 적발된 것이 화가 나 그랬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양씨를 음주운전은 물론 차량 절도 등의 혐의를 적용할 지 검토하고 있습니다.

또, 순찰차를 뺏긴 경찰관들에 대해서도
전남지방경찰청은 2명의 현장 경찰을 상대로
감찰에 나섰습니다.

하마터면 음주운전 순찰차에 큰 인명피해가
일어날 뻔 했습니다.

MBC뉴스 우종훈입니다.

◀ANC▶
◀END▶

광주 mbc뉴스 daum에서 확인하세요

Copyright © Gwangju Munhwa Broadcasting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

여러분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해 주세요.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