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자신의 골수 기증한 백의의 '천사'

김철원 기자 입력 2019-04-26 20:30:26 수정 2019-04-26 20:30:26 조회수 0

(앵커)
얼굴도 모르는 사람에게
자신의 골수를 기증한 간호사 덕에
한 아이가 새 생명을 얻었습니다.

이 아이가 감사 편지를 보냈다는데요.

어떤 사연인지
김철원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박선주씨는 화순전남대병원 암센터 중환자실에서 일하는 9년차 간호사입니다.

골수 이식만을 기다리는 혈액암 환자들이 적절한 기증자를 만나지 못해 혹은 때를 놓쳐 숨지는 것이 안타까웠던 박씨는 2년 전 자신의 골수 기증 의사를 밝히고 골수 정보를 대한적십자사에 등록했습니다.

그러던 중 지난 2월 박씨의 항원과 일치하는 환자가 나타났다는 연락이 왔습니다.

골수 기증자와 환자의 정보를 서로 알려주지 않는 탓에 누구인지도 몰랐지만 박씨는 기쁜 마음이 들었다고 합니다.

(인터뷰)박선주 화순전대병원 간호사/
"엄청 설레고 그런 마음이 가장 처음에 들었었고. 건강한 세포를 (기증하기) 위해서 음식도 찾아서 먹고 운동도 빠트리지 않고 매일 매일 나가서 운동하고 그런 노력을 좀 했어요."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났는지 궁금하던 찰나에
며칠 전 박 간호사에게 삐뚤빼뚤 연필로 쓴 편지 한 통이 도착했습니다.

자신을 8살 여자아이라 소개한 이 환자는 박간호사가 천사같다며 커서 좋은 일을 많이 하겠다고 해 박씨를 울렸습니다.

(인터뷰)박선주 화순전대병원 간호사/
"저는 그 나이대에 학교에 되게 가기 싫어했는데 그 애한테는 학교에 가는 평범한 일상이 얼마나 소중한 건가 그런 생각이 좀 들면서 되게 좀 마음이 아팠고"

자신의 골수로 누군가에 새 생명을 불어넣은 박선주 간호사.

골수 이식 수술을 한 탓에 더 쉬어야 하지만
새 생명을 기다리는 환자들을 위해
자리를 털고 일어나 다시 업무를 보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철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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