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 노동절을 계기로
해결되지 않고 있는
몇가지 노동 문제들을
연속으로 짚어보려고 합니다.
오늘은 집단 수은중독 피해를 입고
4년째 고통 속에서 싸우고 있는
피해자들의 사연을
우종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2015년 11월, '남영전구 수은중독 사건'이 처음 불거졌을 때만 하더라도 사측은 광주시민과 피해자들에게 납작 엎드렸습니다.
(c.g.)'집단 수은중독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광주시민과 피해 근로자들에게 사과한다'며
'치료비 전액을 지원하겠다'고 한 것입니다.
피해자들은 이 소식을 접했을 때 그나마
불행 중 다행이라 생각했습니다.
(전화 인터뷰)(전화CG)김용은/ 남영전구 수은중독 피해자
"치료비라도 보태준다고 했으니까 다행이라고 생각했죠. 그 사람들도 처음에는 그렇게도 안 나오다가 저기(언론)에서 막 저거(비판)하고 하니까 (치료비 지원 약속한 겁니다.)"
하지만 남영전구의 치료비 전액 지원 약속은
오래 가지 못했습니다.
(스탠드업)
"남영전구 수은중독 피해자들은 지난 4년 동안 육체적 고통 속에 살고 있습니다. 사측은 과거 치료비 전액 지원을 약속했지만, 현재는 이것이 모두 지켜지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광주에 살고 있는 이 수은중독 피해자는 치료비로 한 해 7백만원이 들어가고 있습니다.
4년 동안 3천만원 가까운 병원비가 들어갔지만
남영전구 측에서 준 치료비는 40만원이 전부였습니다.
그나마 근로복지 공단이 주던 요양급여마저도
끊겨서 모든 치료비를 스스로 부담해야 합니다
(전화인터뷰) (전화CG)남영전구 수은중독 피해자 A씨/ (음성변조)
"처음에만 한 달인가 주고 언론에서 조용해지니까 그 당시에 광주시장님인가 국회의원 앞에서도 치료비 다 해준다고 했거든요. 언론에서 조용해지니까 이제 나 몰라라죠."
치료비라도 벌어보자며 일용직 근로를 나간 피해자들은 최근 충격에 빠졌습니다.
손해배상 소송을 벌이고 있는 회사측이 피해자들의 일하는 모습을 몰래 촬영해 자신들의 재판에 유리한 정황이라며 법원에 제출한 것입니다.
(인터뷰)장은백 변호사/남영전구 피해자 소송대리인
"공단에서 주는 요양급여가 올해 1월에 끊어졌어요. 그 이후로는 전혀 수입이 없는 분들이 계시고요."
한편 남영전구 측은 치료비와 관련한 취재요청에 '재판이 진행중이라는 이유로 답변을 하지 않았습니다.
치료비 지원 약속은 온데간데 없고 정부의 급여마저 끊겨 버린 수은중독 피해자들은 회사를 상대로한 손해배상 소송에 실낱같은 희망을 걸고 있습니다.
MBC뉴스 우종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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