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500 원 올렸지만..노인 무료급식 '부실'

입력 2019-05-01 21:33:05 수정 2019-05-01 21:33:05 조회수 0

◀ANC▶
'사랑의 식당'이라고도 불리는
노인 무료급식소들이
운영난을 겪고 있습니다.

인건비나 운영비 지원이 거의 없다보니
보조금을 편법으로 돌려쓰거나
횡령하는 경우까지 나오고 있는데요.

이런 구조적인 문제가
어르신들의 밥상을
부실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김인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VCR▶

광주의 한 유명 노인무료급식소입니다.

그동안 노인 1 명당 한끼 지원액에 비해
식단이 매우 부실하다는 지적이 일어왔습니다.

◀INT▶
급식소 이용노인 (음성변조)
"한 10년 다녔어요. 반찬이 그냥 냄새도 나고 생선은 그냥 썩은 걸 가져다 넣고 그러더니 (열흘 전 구청 점검 뒤부터) 잘 나오더라고."

부실한 식단의 뒤에는
노인급식비로 지원된 보조금 6억원에 대해
'카드깡' 횡령이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됐고
결국 구청은 무료급식소를 수사 의뢰했습니다.

◀INT▶
이 모 씨/ 무료급식소 관계자 (음성 변조)
"전혀 그런 거 한 적 없어요. 그런 일은..무슨 그런 일을 한대요? 그런 일 없어요. 제가 지금 바쁘거든요?"

광주의 또다른 노인무료급식소입니다.

인건비가 없어 영양사를 따로 두지 못했습니다.

집단급식소에 해당하지 않아
위생검사를 할 법적 근거가 없습니다.

위생 사각지대인 겁니다.

다른 급식소들 상황도 대체로 비슷합니다.

현장 관계자들은
광주시 보조금은 밥값만 지원하고 있어,
시설 운영비와 인건비 마련이 힘들고,
결국 편법운영을 부추긴다고 지적합니다.

◀INT▶
조영도 이사/ 사랑의식당 운영 사회복지법인
"그런 문제 때문에 횡령이랄지 그런 문제가 불거진 곳도 있다고 들었거든요. 실제로 그런 일이 벌어지고 있는 곳도 있고. (현장에서 듣고 있다) "

(투명c.g)전라남도는 올초, 이런 지적을 반영해
급식비 지원 단가를 4000원으로 올리고,
보조금의 20%를 운영비와 인건비로 탄력적으로
쓸 수 있게 규정을 완화했습니다.

(투명c.g) 밥값 외엔 보조금 5 % 안에서
물품구입비로만 쓰도록 제한한 광주시와
대조됩니다.

◀INT▶
정영숙 전라남도 화순군 노인일자리 팀장/
"부식비로만 사용할 수 있었는데 올해 이렇게 인건비나 부대경비로 쓸 수 있으니까 (현장에서) 좋아들 하십니다."

매끼를 무료급식에 맡기고 있는
저소득층 노인들의 영양과 건강이,
광주시의 현실성 없는 행정과
급식소들의 운영난 속에 위협받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인정입니다.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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