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수도검침원 보도 그 후..."변하지 않았다"

남궁욱 기자 입력 2019-05-03 14:36:11 수정 2019-05-03 14:36:11 조회수 5

(앵커)
격무에 시달리느라 울면서 일했다는
수도 검침원의 사연,
지난 1월에 보도해드린 바 있습니다.

당시 광주시 상수도본부는
검침원들의 근무 환경을
개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 사이에 얼마나 나아졌는지
남궁 욱 기자가 확인해봤습니다.

(기자)
(1월 22일 광주MBC 뉴스데스크)

(전화인터뷰)황00/전 수도검침원
"그 일을 하면서 눈물을 두 번이나 흘렸습니다. 엄청나게 내가 힘들어가지고요. 지금은 다른 일을 하고 있어요"

(1월 23일 광주MBC 뉴스데스크)

(인터뷰)A씨/수도검침원
"더 치료를 받아야 해요. 의사 선생님도 나가지 말라고 했는데, 제 일을 제가 안 하면 동료가 더 힘들게 일해야 하기 때문에(퇴원하고 일했습니다)

수도 검침원 한 명이 한 달에 돌아야 하는
가구는 2600가구입니다.

하루에 백 가구, 많게는 하루 2백가구를 돌아야 할당량을 채울 수 있습니다.

(스탠드업)
수도검침원의 가혹한 노동현실을 보도한지 3달이 지났습니다.

방송이 나간 후에 광주 상수도본부는 근무환경을 개선하겠다고 했는데요.

현장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다시 한 번 현장을 찾아가봤습니다//

현장은 바뀐 게 없었습니다.

상수도본부에서 말한 인력충원은 아직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인터뷰)박00/수도검침원
"개선된 부분은 없습니다. (인력충원이 안 되어
서) 아프든 어쨌든 그 일을 해야 합니다."

검침원들은 노동환경이 나아지기는 커녕 일을 하고도 돈을 못 받는 부당한 일을 당하고 있다고 하소연했습니다.

잦은 휴일 근무에도 월 1회 밖에 휴일 수당을 인정해 주지 않아 일을 하고도 돈을 받지 못한다는 겁니다.

검침원들은 1인당 책임져야 할 가구 수가 많은 것도 문제이지만, 평일에 검침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휴일 근무는 일상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인터뷰)유00/수도검침원
"(낮에는 검침을)거의 못해요 사람이 안 계시고 요새는 맞벌이를 많이 하시기 때문에 낮에는 거의 사람이 안 계십니다"

수도 검침원의 근무환경 개선에 대해 광주 상수도본부에 취재를 요청했지만 상수도본부는 "적극적으로 수도 검침원의 근로환경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밝힌 채 인터뷰는 거절했습니다.

적절한 보상을 받지도 못한 채 검침원들은
오늘도 아픈 몸을 이끌고 출근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남궁 욱입니다.

◀ANC▶
◀VCR▶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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