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SRF가동 중단 1년 6개월..쓰레기 대란 오나?

송정근 기자 입력 2019-06-10 20:20:00 수정 2019-06-10 20:20:00 조회수 10

(앵커)
광주지역 쓰레기 대란이
점점 현실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나주 열병합발전소에서
막히기 시작한 문제가
연쇄적으로 파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매립장의 수명은 단축되고 있고,
민간 폐기물 처리업체들은
수거 중단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송정근 기자입니다.

(기자)
장성의 한 물류센터에
파란 천막으로 씌워진 물체가
산더미처럼 쌓여있습니다.

가연성 폐기물을
고체 연료로 만든 이른 바 SRF 더미입니다.

(스탠드업)
6만 7천톤 가량의 SRF연료가
이곳에 보관돼 있는데요.
원래 계획대로라면 나주열병합발전소에서
연료로 사용될 예정이었지만 주민들의 반발로
1년 6개월 이상 오갈데 없는 신세가 됐습니다.

더 큰 문제는 갈 곳 없는 가연성 폐기물이
모두 광역 위생매립장으로 향하고 있다는 겁니다.

(CG1)/SRF 시설을 가동하던 2017년
하루 평균 324톤이었던 매립량이
SRF생산 중단으로 무려 2배나 늘었습니다./

광주시는 하는 수 없이 지난달부터
종량제 봉투를 제외한
가연성 폐기물의 매립장 반입을 금지했습니다.

그러자 폐기물 처리 업체로 불똥이 튀었습니다.

(CG2)/업체측은 톤당 3만 8천원을 주고
폐기물을 처리해왔지만,
위생매립장이 아닌 민간 소각장에 맡길 경우
처리비용이 5배 넘게 더 들기 때문입니다./

(인터뷰)박찬익/재활용 폐기물 처리 업체 사장
"이 사업을 계속 유지를 해야 되나 그런 고민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뭐 딱히 어디에다가 하소연 할 곳도 없고..지자체에 처리비를 달라 할 수 없는 실정이니까 민간 업체다 보니까.."

경영난이 심해진 폐기물 처리 업체들은
수거를 거부할 움직임조차 보이고 있습니다.

또 최근 전국적인 SRF 반대 추세로
정부가 SRF정책을 축소하기로 해
광주시를 당혹스럽게 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정종임/광주시청 자원순환과장
"SRF를 발전하는 그런 발전소가 많이 있어야만 더 여러 군데로 SRF 연료를 보낼 수 있고 쓰레기를 처리할 수 있는데 (정부 정책 축소로) 결국 그걸 가동할 수 있는 발전소의 참여가 없다는 것은 그 여건들이 안 좋아졌다는 것이기 때문에 그 정책은 저희한테 불리한.."

결국 가연성 폐기물을 고체 연료로 만들어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려던 환경정책이
사실상 불가능해지면서
광주지역 쓰레기 대란은
점차 현실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MBC뉴스 송정근입니다.

◀AN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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