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한빛원전 4호기 '초대형 공극'

김철원 기자 입력 2019-07-24 20:20:00 수정 2019-07-24 20:20:00 조회수 0

(앵커)
한빛원전의 원자로를 둘러싼
콘크리트 격납 건물에서
또 공극이 발견됐습니다.

이번에는 초대형입니다.

10센티미터 정도만 더 파였다면
최악의 경우 방사성 물질이
밖으로 새 나갈 수도 있는
정말 위험한 상태였습니다.

김철원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17년 5월, 처음 공극이 발견된 이래 2년 넘게 조사가 이어지고 있는 한빛원전 4호기에서 지금껏 발견된 공극 가운데 가장 큰 것이 발견됐습니다.

가로 길이 3미터 31센티미터, 세로는 최대 97센티미터, 깊이는 최대 1미터 57센티미터로 확인됐는데 그야말로 초대형이라고 할 만 합니다.

특히 깊이가 문제입니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원자로를 감싸고 있는 콘크리트 격납건물의 두께를 최대 1미터 68센티미터로 시공했는데 구멍 깊이는 1미터 57센티미터로 겨우 11센티미터의 콘크리트만 차 있었고 나머지 93%는 텅 비어 있었다는 말입니다.

한빛원전측은 건설 당시 콘크리트 다짐이 불량한 것을 원인으로 추정했습니다.

사실상 부실시공을 인정한 것입니다.

(전화인터뷰)전창근 한빛원전 홍보팀장
"(격납건물 콘크리트에 공극이) 생기면 안 되는데 건설 당시에 콘크리트 다짐이 철저하지 못했다."

한빛원전 4호기가 상업운전을 시작한 것이 지난 1996년.

지역의 환경단체들은 23년 동안이나 이런 부실한 시설을 곁에 두고도 모른 채 살아가야 했느냐며 분노했습니다.

(인터뷰)이하영/한빛원전 민간환경 안전감시위원회 부위원장
"후쿠시마 원전의 수소폭발이 있었을 때 우리 원자력계와 정부가 했던 얘기는 '다행스럽게도 우리는 격납건물을 가지고 있어서 그런 사고는 있을 수 없다'라고 자랑을 해왔습니다. 그런데 콘크리트에 이렇게 대형 구멍이 있다고 하면 격납건물로서 가치는 없다고 보입니다."

한빛원전측은 발견된 격납건물 공극에 콘크리트를 채우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고 3호기와 4호기는 실제로 발견되는대로 콘크리트를 채우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9월까지 조사를 마치면 원자력안전위원회 승인을 받아 재가동할 계획이지만 드러난 부실시공에 따른 주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입니다.

MBC뉴스 김철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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