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임금 체불' 사흘째 타워크레인 고공농성

남궁욱 기자 입력 2019-08-01 07:35:00 수정 2019-08-01 07:35:00 조회수 5

(앵커)
폭염 특보가 내려진 광주 도심에서
건설 노동자가 타워크레인에 올라가
고동 농성을 벌이고 있습니다.

밀린 임금을 달라며
불볕더위와 사투를 벌이고 있는 노동자들을,

남궁 욱 기자가 만났습니다.

(리포트)

폭염특보가 내려진 광주 도심

한 낮 기온이 33도까지 오른 가운데 30미터가 넘는 타워크레인 꼭대기에서 한 건설노동자가 고공 농성을 벌이고 있습니다.

(인터뷰)정00/한국협동노동조합 부위원장
"우리 약자들을 위해서 내가 여기에서 죽는한이 있더라고 안 내려갈거에요. 회사에서 (임금체불)처리해줘야만 내려갈거에요"

나흘째 타워크레인에 올라가 있는 이 노동자를 포함해 10여명의 노동자들이 한 아파트 건설 현장 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습니다.

이들은 2년 전 이 건설업체의 다른 두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일했지만 30여명의 노동자들이 석달치 임금 4억 7천여만원을 받지 못했다고 주장합니다.

하도급 업체에서 일용직으로 일했던 이들은 공사가 끝난지 얼마 안 돼 이 업체가 파산해버리는 바람에 임금을 받을 길이 없어졌습니다.

법원에선 하도급 업체에게 돈을 받으라고 했지만 업주까지 구속돼 버리자 하소연할 곳마저 없어져 크레인 위로 올라갔습니다.

(스탠드업)
음식과 물 등은 타워크레인 꼭대기와 연결된 바구니와 줄로 공급받고, 경찰과 소방당국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타워크레인 곳곳에 안전매트를 설치했습니다.

원청 업체인 건설사는 하도급 업체에 대금을 모두 줬기 때문에 임금 체불은 자신들의 책임이 아니라는 입장입니다.

또 타워크레인 농성으로 공사가 지연돼 피해를 보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인터뷰)류인철/00건설 공사관리팀장
"하도급 업체에서 임금이 체불되어 있는 상태였고 (법원)판결문도 하도급 업체로부터 받으라고 판결이 난 상태였습니다"

광주지방노동청이 임금 체불과 관련한 자료 확보에 나선 가운데, 노동자들은 생존권을 위한
더위와의 사투를 언제까지 해야할지 기약할 수 없습니다.

mbc뉴스 남궁 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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