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택배기사에게도 '휴가를'...택배노조 집회

남궁욱 기자 입력 2019-08-05 20:20:00 수정 2019-08-05 20:20:00 조회수 5

(앵커)
여름 휴가 시즌이 절정이지만
택배 기사들은 피서는 커녕
폭염과 싸우면서 일해야 합니다.

상을 당하지 않으면
휴가는 꿈도 못꾼다는데...

올해는 이틀만이라도
휴가갈 수 있게 도와달라고
시민들에게 호소하고 있습니다.

남궁 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10년 째 택배일을 하는 고영태 씨.

35도가 웃도는 폭염 속에서 하루 12시간 가까이 뛰어 다니다 보면 온 몸은 금세 땀으로 젖습니다.

(인터뷰)고영태/택배 노동자
"엄청 덥죠 굉장히 덥고요. 쉬기가 힘들어요. 잠깐 쉬면 그만큼 배달이 늦어지기 때문이죠."

이렇게 10년 넘게 일했지만, 정작 제대로 된 휴가는 가본 적이 없습니다.

(스탠드업)
"고씨 같은 택배기사들이 쉬는 날은 일요일과 공휴일뿐입니다.

개인사업자로 계약해 연차휴가가 없고 혹시라도 쉬려면 맡은 물량을 대신 처리해줄 사람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고영태/택배 노동자
"상만 당했을 때는 가능하지만은 가족이나 친족만 가능하고, 나머지 부분은 몸이 아프다거나 그러면 개인이 책임져야 합니다"

더위와 일에 지친 택배 노동자들이 시민들에게 휴가를 갈 수 있게 도와달라며 호소하고 나섰습니다.

8월 16일과 17일을 택배 없는 날로 지정해달라는 겁니다.

(부분CG)
목요일이 광복절인만큼 이틀을 쉬면 최장 나흘의 휴가를 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선창길/택배노동자 기본권쟁취 본부장
"국민들에게는 8월 13~15일 택배 주문을 피해줄 것을 호소드립니다. 택배사는 8월 16,17일 택배 없는 날 휴식을 보장하라"

시민들도 택배 노동자들의 주장에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거리 설문조사에서 90% 넘는 사람들이 '택배 없는 날'에 찬성했습니다.

(인터뷰)임광순/광주시 두암동
"(택배 주문)안 해야죠. 당연히 더우니까 다 휴가를 가는데 가야죠. 제일 고생하는게 택배기사들인데"

2017년 서울노동권익센터 조사에 따르면 택배 노동자들의 노동 시간은 한 주에 평균 74시간,
한해 3,800여 시간에 달했습니다.

하지만 택배 회사들은 개인사업자인 택배 기사들이 자율적으로 휴가를 가는 것일 뿐 '택배 없는 날' 지정은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MBC뉴스 남궁 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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