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1주기]13 - 길 위의 아버지, 이호진 씨의 1년

입력 2015-04-15 08:40:02 수정 2015-04-15 08:40:02 조회수 0

(앵커)
아들을 잃고 십자가를 졌던
아버지 이호진씨는
오늘도 길 위에 서 있습니다./

진실 규명을 몸으로 외치는
이 아버지 곁을
많은 이들이 지켜주고 있습니다.

김인정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6 킬로그램 십자가..

아들을 잃고 길 위로 나온 아버지는
속죄하듯 십자가를 지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아들을 집어삼킨 바다도 걸었습니다.

(인터뷰)
이호진/ 고 이승현 군 아버지
"걔들이 피도 토했을 거고, 눈물도 쏟았을 거고, 죽으면서. 엄마아빠도 많이 찾았을 거 아니예요. 그게 녹아있는 물이라고 생각하니까, 가슴이 짠했죠."

(화면전환)

그리고 삼보일배, 다시 길 위입니다.

이번에는 세월호 모형을 끌고 갑니다.

세월호가 잊혀져 한 번 더 침몰하게 될까봐,
물밖에 못 나오게 될까봐, 또 걷습니다.

(인터뷰)
이호진/ 고 이승현 군 아버지
"1년이 넘어가면 그냥 잊혀질 것 같애서, 어떻
게든지 국민들이 세월호를 다시 바라봐줬으면
하는 마음에서 "

고행하는 아버지의 십자가를
프란치스코 교황이 대신 받아들었고,

지금까지 유모차 부대와 장애인,
평범한 아버지와 어머니가 내내 함께했습니다.

(인터뷰)
홍신화/ 시민
"금쪽같은 내 살보다 더 귀한 내 자식을 잃은 부모님 심정은 오죽하겠습니까. 그 진실 규명되고, 제 2 의 제 3 의 피해자가 없게끔.."

별이 된 아들과 순례자로 변한 아버지.

오늘도 아버지는 길 위에 선 채,
4월의 그날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인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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