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실업 교육(R)

윤근수 기자 입력 2001-06-21 17:54:00 수정 2001-06-21 17:54:00 조회수 0

◀ANC▶

전문 기술인을 육성해

조기에 취업시킨다는

실업 고등학교의

건학 이념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졸업생 두명 가운데 한명이

대학에 진학하고 있고,

신입생들은 90%가

기술을 배우기보다는

대학에 가기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윤근수 기자



◀VCR▶

광주의 한 실업계 고등학교

1학년 교실입니다.



졸업 후에 곧바로 취업하려는 학생이 몇이나 되는지 물었습니다.



◀SYN▶손들어---4명



학교의 자체 조사 결과에서도

이런 학생은 10%에 불과했습니다.



나머지 학생들은 울며 겨자먹기로

실업고를 선택했습니다.



◀INT▶성적안돼 인문계 못가



실업고에 다니고는 있지만

이들의 목표는 대학 진학입니다.



하지만 학교 수업의 절반 이상이

공업이나 상업 등 수능 시험과는 거리가 먼 과목입니다.



학생들은 그래서

입시 학원에 다니고 있습니다.



◀INT▶부족한 교과목 보충



학교에서도 따로 시간을 만들어

진학 희망자에게

국영수 과목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이러다보니 대학에 가는 학생 수는 해마다 늘고 있습니다.



광주지역 실업계 고등학생들의

올해 대학 진학률은 48.6%,

두명 가운데 한명 꼴입니다.



많은 곳은 70% 이상이

대학에 입학했습니다.



이들 가운데 전공을 살려

전문대학에 입학한 학생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학생이 더 많습니다.



◀INT▶



신입생 유치난을 겪고 있는

지방대학이 수시모집 등을 통해

실업고 학생들에게

문호를 대폭 개방하면서

대학에 진학하는 학생은

앞으로 더 늘어날 전망입니다.



그만큼 전문 기술인을 육성한다는

실업고의 설립 취지는

흔들릴 수 밖에 없게 됐습니다.



엠비씨 뉴스 윤근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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