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직자 정말 줄었나?

박수인 기자 입력 2000-01-07 15:44:00 수정 2000-01-07 15:44:00 조회수 0

◀ANC▶

실업률이 지난 1년사이 절반가까이

떨어졌다고 정부는 발표했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무료 급식소에는

한끼 식사를 해결하려는

사람들로 줄을 잇고

6개월 이상 장기 실직자들도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정부발표와 엇갈린 현실

박수인 기자가 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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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남동성당의 실직자 쉼터



점심을 준비하는

직원들이 부산합니다.



오전 11시.



하나 둘씩

실직자들이 모여듭니다.



근로자 대기소에 갔다가

일감을 못얻은 사람들.



생활정보지를 뒤적거리다

아침나절을 보내버린 사람들



하나같이 한끼 식사가

절박한 사람들입니다.



◀INT▶실직자 1



이곳에서 점심을 해결하는

사람들은 줄잡아 6-70명



처음오는 낯선 얼굴들이

계속 늘어갑니다.



이 가운데 일부는

노숙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INT▶실직자 2



지난 98년 문을 연

월산동의 한 실직자 쉼터



지금은 근로자 대기소에서

급식소로 이용하고 있습니다



대기소에서 일감을 얻어 나가지

못한 근로자들이

이곳에서 아침을 해결합니다.



일거리는 여전히 찾기 힘들고

식사인원은 계속 늘어만 갑니다.



◀INT▶소장



통계청은

지난해 말 광주지역 실직자는

3만5천여명으로 지난 1년사이

절반가까이 줄었다고발표했습니다.



그러나 이 같은 발표를

귀담아 듣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INT▶상담실장



점심을 해결할 수 있는 곳도

갈수록 줄어듭니다.



IMF체제 직후

우후죽순으로 문을 연

실직자 쉼터들이 2-3곳을 빼고는

1년여만에 문을 닫았습니다.



대부분 일시적인 생계보조나

취업알선을 목적으로 시작된

쉼터 사업은,



그러나 실업상황이 장기화되면서

이내 자금과 프로그램의

빈곤을 드러냈습니다.



◀INT▶윤영민



실업자 종합지원센터에서는

광주지역 실직자 가운데

20%가량이 6개월 이상

장기실업상태라고 말합니다.



더욱이 지난한해 취업자의

90% 이상은 일용직이나

용역직 근로자들입니다.



(박수인)

이들 역시

겨울철 일감이 줄어들면서

매일같이 취업과 실직의 경계를

넘나들고 있습니다.



실업은 장기화되고

고용은 전에없이 불안합니다.



배식대 앞에 줄을 선 실직자들은

광주는 아직 IMF의 한 복판에 있음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엠비씨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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