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이 더 부담스럽다"

조현성 기자 입력 2000-02-01 18:00:00 수정 2000-02-01 18:00:00 조회수 0

◀ANC▶

설 연휴가 닷새앞으로 다가왔지만

다가오는 명절이 조금도 반갑지않은 이들도 많습니다.



오히려 명절이 더욱 곤혹스럽다는 이들은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않은 지역경제의 어두운 그림자로

남아있습니다.



조현성 기자







지난 해까지만해도

어엿한 중소기업체의 사원이었던 김 모씨는 한 달 전 직장을 스스로 그만두었습니다.



1년 전부터 상여금은 커녕 월급도

제때 지급하지 못하던 회사가

최근 사실상 파산 상태에 빠졌기 때문입니다.



그나마 회사 자산마저

이미 다른 사람에게 넘어가

김씨와 김씨의 동료직원들은

천 만원 안팎의 체불 임금을 고스란히 포기해야할 형편입니다.

◀SYN▶



현재 광주,전남지역에서 김씨와 같은 체불 임금자는 천오백 여 명,



그나마 이마저도 노동청에 공식 보고된 숫자일뿐입니다.



대기업체 이사 출신의 이 모씨는

최근 회사측으로부터의 압력을 이기지못해 사표를 썼습니다.



결국 이씨는 당장의 생활비가 아쉬워 노동청의 실업급여 창구를 찾았고 이씨에게 명절의 여유는 남의 일일뿐입니다.

◀SYN▶



주부 박모씨의 사정도비슷합니다.



일자리를 찾기위해 역시 노동청을 찾은 박씨에게 명절 제수용품 장만은 뒷전일 수 밖에 없습니다.

◀SYN▶



외환위기의 생채기를 여전히 몸으로 느껴야하는 이들에게

설 명절이란 단어는 한없이 멀게만 느껴질 뿐입니다.



엠비씨 뉴스 조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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