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P]CP]오래된 이발관(R)s/s

윤근수 기자 입력 2000-03-14 18:51:00 수정 2000-03-14 18:51:00 조회수 0

연탄 난로 위에 놓인

주전가에서는 뜨거운 물이 끓고

라디오에서는 철 지난 유행가가 흘러 나오는 이발관을

기억하십니까



1960년대의 흔적을 40년 이상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한 이발관을 윤근수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VCR▶

길모퉁이 기와집 처마밑에

엉성하게 매달린 낡은 함석 간판..



한눈에도

수십년 세월의 흔적이 묻어납니다.



다섯평 남짓한 실내에는

지직대는 라디오와 연탄 난로,

신문을 잘라 만든 면도 종이까지

이발관의 옛모습이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그리고 칠순을 앞둔

베테랑 이발사 양성호 할아버지가

44년째 이발관을 지키고 있습니다.



◀INT▶



전쟁 직후 배고팠던 시절,

기술이 있으면

밥은 굶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에

양 할아버지는 가위를 들었습니다.



70년대 초반에는 종업원 다섯명을 거느리고도 하루해가 짧을 정도로

호황도 누렸습니다.



그러나 장발 유행을 고비로

쇠락의 길로 접어든 양할아버지의 이발관은 손님들이 미용실과

퇴폐 이발소로 옮겨 가면서

이제 20-30년 단골만 남았습니다.



◀INT▶



하루에 두세명 뿐인 손님들로

돈벌이가 될 리 만무하지만

양 할아버지는 가위 하나로

기쁨을 일군다는 생각으로

새 천년에도

이발을 계속할 생각입니다.



엠비씨 뉴스 윤근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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