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무자는 봉 (R)

윤근수 기자 입력 2000-05-17 12:51:00 수정 2000-05-17 12:51:00 조회수 0

◀ANC▶

IMF 상황에서 편법으로

대출금 상환시기를 연장해주던

은행들이 최근들어 갑자기

돈을 갚으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당장 돈갚을 능력이 없는 채무자들은 꼼짝없이 신용불량자로

전락하게 됐습니다.



윤근수 기자







◀VCR▶

회사원 김모씨는 지난 97년,

농협에서 2천만원을 빌려 썼습니다



그 뒤 김씨는 당장 형편이 어려워

농협에 돈 갚는 시기를

연기해 달라고 신청했고,

농협은 2년째

상환 기한을 연기해줬습니다.



당시 김씨의 신용은

불안한 상태였지만

부실 채권 규모를 줄이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습니다.



농협 ◀SYN▶



<스탠드업>

금융 구조조정 과정을 거치면서

대부분의 은행들이

자기 자본 비율을 높이기 위해

이처럼 편법을 썼습니다.



IMF 상황에서 채무자들에게

무리하게 상환을 요구했다가는

오히려 연체금만

불어나기 십상이고,

부실 채권의 규모가 커지면

구조조정 대상이 될

가능성도 높았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편법으로

상환시기를 연장해주던

은행들에 대해

금융 감독원은 지난해 말부터

관리감독을 강화했습니다.



다급해진 은행권은 올해부터는 꼬박꼬박 이자를 갚고 있는 채무자들에게도 엄격하게

원금 상환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때문에 많은 채권자들이

신용 불량자로

전락할 처지에 놓여 있습니다.



나부터 살고 보자는 식의

편법 대출 관행이

억울한 채무자들만

양산하고 있는 것입니다.



엠비씨 뉴스 윤근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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