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C▶
이산 가족 상봉이 추진되면서
월북한 가족들을 찾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습니다.
이들은 50년 동안
가슴 속에만 담아두었던
가족들의 이름을 이제는
맘껏 불러볼 수 있게 됐습니다
윤근수 기자
◀VCR▶
올해 66살의 김구 할머니는
요즘들어 50년 전에 헤어진
두 오빠 생각이 더욱 간절합니다.
고려대학교 정치학과에 다니던
큰 오빠 김용현씨는
6.25전쟁 통에 연락이 끊겼습니다.
얼마 뒤 거제도 포로 수용소에
수용돼 있다는 연락을
경찰로부터 받았지만
오빠를 만나 보지는 못했습니다.
◀SYN▶왠일인지 안가드라
작은 오빠 김구현씨도
6.25때 의용군으로 끌려 갔습니다.
김 할머니는 오빠들이 살아 있다면
북에 있을 것이라고 믿어 왔지만
월북자 가족으로
낙인 찍히지 않을까 두려워
그동안 말도 꺼내보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김 할머니는
최근 TV에 보도된
북측의 명단 가운데 상당수가
월북자인 것을 보고 용기를 내서 이산가족 찾기 신청서를 냈습니다.
◀SYN▶
어제 오늘 이틀동안
적십자사를 방문한 사람 13명은
모두 김 할머니처럼 월북하거나
납북된 가족을 찾고 있습니다.
◀INT▶
혹시 만날지도 모른다는
기대도 기대지만
이들은 가슴 속에 묻어왔던
언니, 오빠의 이름을
맘껏 불러볼 수 있어서
요즘 누구보다 행복합니다.
엠비씨 뉴스 윤근숩니다.
Copyright © Gwangju Munhwa Broadcasting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