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날 수만 있다면(R)

윤근수 기자 입력 2000-07-19 13:45:00 수정 2000-07-19 13:45:00 조회수 0

◀ANC▶

이산 가족 상봉이 추진되면서

월북한 가족들을 찾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습니다.



이들은 50년 동안

가슴 속에만 담아두었던

가족들의 이름을 이제는

맘껏 불러볼 수 있게 됐습니다

윤근수 기자









◀VCR▶

올해 66살의 김구 할머니는

요즘들어 50년 전에 헤어진

두 오빠 생각이 더욱 간절합니다.



고려대학교 정치학과에 다니던

큰 오빠 김용현씨는

6.25전쟁 통에 연락이 끊겼습니다.



얼마 뒤 거제도 포로 수용소에

수용돼 있다는 연락을

경찰로부터 받았지만

오빠를 만나 보지는 못했습니다.



◀SYN▶왠일인지 안가드라



작은 오빠 김구현씨도

6.25때 의용군으로 끌려 갔습니다.



김 할머니는 오빠들이 살아 있다면

북에 있을 것이라고 믿어 왔지만

월북자 가족으로

낙인 찍히지 않을까 두려워

그동안 말도 꺼내보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김 할머니는

최근 TV에 보도된

북측의 명단 가운데 상당수가

월북자인 것을 보고 용기를 내서 이산가족 찾기 신청서를 냈습니다.



◀SYN▶



어제 오늘 이틀동안

적십자사를 방문한 사람 13명은

모두 김 할머니처럼 월북하거나

납북된 가족을 찾고 있습니다.



◀INT▶



혹시 만날지도 모른다는

기대도 기대지만

이들은 가슴 속에 묻어왔던

언니, 오빠의 이름을

맘껏 불러볼 수 있어서

요즘 누구보다 행복합니다.



엠비씨 뉴스 윤근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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