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C▶
이처럼
북에 두고온 가족이 살아있다는 기쁜 소식도 있었지만
이 세상에 살아있지 않다는 것을
처음으로 확인한
슬픈 사연도 있습니다.
김낙곤 기잡니다.
76살의 전유춘 할머니.
평양 출생인 전 할머니는
지난 44년 목포로 시집 간
친구를 찾아 나선 것이
북녘 땅과 마지막 인연이었습니다.
살아 있다면 어머니는 97세,
복실이라 불렸던 언니는 79세.
50년의 세월이 흐른 오늘,
드디어 북측이 통보한 명단에
전 할머니가 끼어 있다는
뜻밖의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애타게 찾고 있던 어머니와 언니는 이미 이세상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INT▶
일본으로 건너간뒤
소식이 끊긴 아버지와 두 동생,
이제 북에 남은
어머니와 누이 마저 사망한것으로
확인되자 전 할머니는
이 땅 어디에도 그리워 할 가족이 없다는것이 한스럽기만 합니다.
◀INT▶
그래도
생.사도 몰라 안타까워 했던
옛날 보다는 훨씬 낫다며
애써 눈물을 감추는
전 할머니의 모습에서
분단 50년의 한의 세월이 함축적으로 베어있습니다.
엠비시 뉴스 김낙곤입니다.
Copyright © Gwangju Munhwa Broadcasting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