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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초에 고향으로 돌아가게 될 비전향 장기수들은
기대와 설레임 속에
송환 날짜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광주 윤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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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송환을 앞두고
비전향 장기수들은
요즘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고향 갈 날이 가까워지면서
남쪽 사람들과 헤어져야 할 날도 그만큼 다가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떠나기 전에
꼭 만나고 싶은 사람도 많고,
만나자는 사람도 부쩍 늘었습니다.
◀SYN▶건배
지난해 광주 교도소를 나온
비전향 장기수들에게
1년 반동안의 남한 생활은
이웃들이 있어
결코 짧지만은 않았습니다.
잊지 않고 통일의 집을 찾아오던 자원 봉사자들과 사회단체 회원들, 또 송환을 함께 염원해준 사람들,
◀INT▶아버지 처럼 정들었다
이제는 그들과 헤어질 준비를 하며
장기수들은 만나면 헤어지고
헤어지면 다시 만난다는
인생의 진리를 깨닫고 있습니다.
◀INT▶나중에 서신 왕래라도
그렇지만 이들에게
헤어짐의 아픔보다는
30여년 기다림 끝에 찾아온
귀향에 대한 기대가 더욱 큽니다.
헤어질 당시 코흘리개였던
아들, 딸 들의 모습이
자꾸만 눈에 어른 거리는 것도
이때문인지도 모릅니다.
◀INT▶아들,딸 얼마나 컸을까
인민군 포로였던
김인서씨와 김영태씨도 반세기만에
고향과 가족을 다시 볼 수 있다는
설레임을 안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비전향 장기수들에게
기쁨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가족들이 살았는지 죽었는지
또 살았다면
건강하게 지내고 있는지...
지난 30여년의 세월은 이런 걱정을 당연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INT▶형과 조카 들은 어떤지
오랜 기다림 끝에
이제는 그들의 뜻대로
북한으로 돌아갈 비전향 장기수들,
이들은 지금 기대와 설레임,
그리고 약간의 걱정 속에
하루 하루
달력을 지워가고 있습니다.
엠비씨 뉴스 윤근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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