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향 장기수 만나고 헤어지고(R)

윤근수 기자 입력 2000-08-08 16:52:00 수정 2000-08-08 16:52:00 조회수 0

◀ANC▶

다음달 초에 고향으로 돌아가게 될 비전향 장기수들은

기대와 설레임 속에

송환 날짜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광주 윤근수 기자









◀VCR▶

북한 송환을 앞두고

비전향 장기수들은

요즘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고향 갈 날이 가까워지면서

남쪽 사람들과 헤어져야 할 날도 그만큼 다가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떠나기 전에

꼭 만나고 싶은 사람도 많고,

만나자는 사람도 부쩍 늘었습니다.



◀SYN▶건배



지난해 광주 교도소를 나온

비전향 장기수들에게

1년 반동안의 남한 생활은

이웃들이 있어

결코 짧지만은 않았습니다.



잊지 않고 통일의 집을 찾아오던 자원 봉사자들과 사회단체 회원들, 또 송환을 함께 염원해준 사람들,



◀INT▶아버지 처럼 정들었다



이제는 그들과 헤어질 준비를 하며

장기수들은 만나면 헤어지고

헤어지면 다시 만난다는

인생의 진리를 깨닫고 있습니다.



◀INT▶나중에 서신 왕래라도



그렇지만 이들에게

헤어짐의 아픔보다는

30여년 기다림 끝에 찾아온

귀향에 대한 기대가 더욱 큽니다.



헤어질 당시 코흘리개였던

아들, 딸 들의 모습이

자꾸만 눈에 어른 거리는 것도

이때문인지도 모릅니다.



◀INT▶아들,딸 얼마나 컸을까



인민군 포로였던

김인서씨와 김영태씨도 반세기만에

고향과 가족을 다시 볼 수 있다는

설레임을 안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비전향 장기수들에게

기쁨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가족들이 살았는지 죽었는지

또 살았다면

건강하게 지내고 있는지...



지난 30여년의 세월은 이런 걱정을 당연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INT▶형과 조카 들은 어떤지



오랜 기다림 끝에

이제는 그들의 뜻대로

북한으로 돌아갈 비전향 장기수들,



이들은 지금 기대와 설레임,

그리고 약간의 걱정 속에

하루 하루

달력을 지워가고 있습니다.



엠비씨 뉴스 윤근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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