낼 모레면 만납니다(R)

윤근수 기자 입력 2000-08-12 19:52:00 수정 2000-08-12 19:52:00 조회수 0

◀ANC▶

이산가족 교환 방문단의 가족들은

사흘 뒤면 꿈에도 그리던

형과 오빠를 만난다는 생각에

한껏 기대에 부풀어 있습니다.



윤근수 기자















◀VCR▶

하정휴, 하철휴 할머니 자매에게

요즘 하루 하루는

지난 50년의 세월만큼이나

길고도 더디게만 느껴집니다.



기타를 즐겨치고,

스케이트도 곧잘 타던

멋쟁이 큰 오빠 허 경.



◀INT▶



맘 속으만 그려왔던 그 오빠가 세월을 거슬러 기억 저편에서

서서이 자매들 앞으로

다가서고 있기 때문입니다.



고향을 지키며 살아온

남동생 하 상씨도 형과의 만남을 셀레임 속에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제삿상의

빛바랜 사진으로 남게 된

부모님을 생각하면

한쪽 가슴이 미어집니다.



◀INT▶



나주의 김현호씨 남매도

형이자 오빠인 영호씨에게 건넬

한삼 모시를 만지작 거리며

상봉 날짜만을 손꼽고 있습니다.



6.25 전쟁 통에

세상을 떠난 줄로만 알았는데

이렇게 살아서 만나게 될 줄이야..



요즘 김씨 남매는 그야말로

꿈 속에서 살고 있는 듯 합니다.



하지만 평생동안 기다려온 아들을

가슴에 묻고

지난해 아흔이 넘은 나이로

세상을 등진 어머니를 떠올리면

금새 눈시울이 붉어집니다.



◀INT▶



반세기만의 찾아온

재회의 기쁨과 밀려드는 회한,

그 속에서 요즘 이산가족들은

하루 하루를 지워가고 있습니다.



엠비씨 뉴스 윤근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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