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은 벌써 서울로..

한신구 기자 입력 2000-08-14 17:02:00 수정 2000-08-14 17:02:00 조회수 0

◀ANC▶

내일 북한의 혈육과 만나게 될

광주 전남 이산 가족들은

부푼 기대를 가슴가득 안고

오늘 상봉길에 올랐습니다



한신구 기잡니다















◀VCR▶



죽은 줄만 알고 지냈던

큰 오빠를 만나러 가는 날,



하정휴 할머니는

오랜만에 거울 앞에 섰습니다.



오빠가 자신을 알아볼까?

오빨 만나면 무슨 말을 하나?



매무시를 단정히 하면서도

온통 그 생각 뿐입니다.



.. EFFECT : 머리 빗질하는 모습..



행여 하나라도 빠졌을까봐

어제밤 챙겨논 선물 꾸러기를

다시 꺼내 꼼꼼히 챙깁니다.



간 밤을 꼬박 뜬 눈으로 세운

동생 철휴 할머니도

내일 만날 오빠 생각으로

소녀처럼 마냥 설레기만 합니다.



◀INT▶ 하철휴 할머니..



오길수 씨는

생전 부모 모습과 가족 사진들로

큼지막한 앨범을 만들었습니다.



큰 할아버지를 그리워하는

손자들의 편지도 넣었습니다.



50년동안 빛바랜 사진 하나만으로

형을 그리던 자신처럼,

형도 똑같았을것이란 생각에섭니다



한명두명 모여드는 가족들,



얼굴 가득히 웃음꽃이 폈고

갈 길은 멀어도

벌써 서울에 다다른 것 같습니다.



◀INT▶ 오길수 씨..



나주에 사는

김현호씨와 백운수씨 가족도

내일이면 헤어졌던

가족들을 만난다는 셀렘을 안고

오늘

귀경길을 재촉했습니다.



아픔과 고속통에 지냈던

지난 반세기가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가면서

가족들은 꿈결같은 상봉에

잠못 이루는 밤이 되고 있습니다



(슬로우 슬로우)



엠비시 뉴스 한신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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