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아이를 구한 두 사람(R)

윤근수 기자 입력 1999-09-02 23:56:00 수정 1999-09-02 23:56:00 조회수 8

◀ANC▶

일가족 세명이 탄 승용차가

저수지에 빠져 아버지는 숨지고

두 아들은 극적으로 구조됐습니다.



그나마 아이들이

목숨을 건질 수 있었던 것은

두 사람의 희생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VCR▶

어제저녁 6시쯤, 광주시 충효동 덕의 저수지에서 갑자기 꽝하는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근처 포도밭에서

이 소리를 들은 41살 문상철씨는

곧장 저수지로 내달렸습니다.



◀INT▶



승용차 안에는 38살 김현용씨와

4살바기 아들 원희군,

백일이 갓 지난 훈희군이

함께 타고 있었습니다.



(cg1)문씨는 급한 김에

돌멩이 하나만 집어든 채

10여미터를 헤엄쳐 가서

앞 유리창을 깨뜨렸습니다.

(cg2)

운전석에 앉아 공포에 떨고 있던 아버지 김씨는

먼저 품안에 꼭 안고 있던

갓난아이 훈희군을

문씨에게 건넸습니다.



<스탠드업>

겨우겨우 갓난아이를

뭍으로 끌어낸 문씨는

다시 저수지로 뛰어들었습니다.



그러나 이때는 이미 차량 대부분이

물에 잠겨 있었습니다.



◀INT▶



한시간만에 승용차가 인양됐지만,

김씨는 숨을 거둔 상태였습니다.



다행히 4살바기 원희군은

기적적으로 목숨을 건졌고,

훈희군은 건강이 양호한 상탭니다.



제 몸을 아끼지 않았던 문씨와

아이 대신 하늘로간 김씨의 희생은 원희와 훈희에게

또 한번의 삶을 선물했습니다.



엠비씨 뉴스 윤근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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