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왔다

박수인 기자 입력 1999-08-29 10:25:00 수정 1999-08-29 10:25:00 조회수 0

◀ANC▶

아직은 햇살이 따갑지만

농촌 들녘에는 어느덧

한해의 결실이 영글어 가고

있습니다.



















호박 넝쿨 무성한 돌담집 어귀에

가을이 내려 앉습니다.



담밖으로

가지를 뻗은 석류는

시디 신 물로

붉게 차오르고

촘촘히 열린 대추도

탐스럽니다.



여름내 뙤약볕이 내리쬐던

들판은 기을빛으로 익어갑니다.



(박수인)

누렇게 알곡이

고개를 숙이기 시작한 벼들은

이미 가을의 문턱을 넘어섰습니다.



아직 여름의 끝물이 묻어 있는

햇살에



베어온 깻단을 세워 말리느라

농심이 분주합니다.



돌담길 밑에 펼쳐진 고추는

시골 아낙네의 손끝에서

거뭇거뭇 가을 빛을 띱니다.



◀INT▶



새벽녘엔 제법 한기가 도는

시골집은 가을 단장이

한창입니다.



여름내 모기장이 쳐져 있던

방문은 새하얀 한지로

새옷을 지어입습니다.



◀INT▶



수확에 바쁜 농민의 콧등엔

아직 땀방울이 맺히지만



가을은 이미 동구밖 콩밭을 넘어

성큼 다가섰습니다.



엠비씨 뉴스 박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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