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C▶
풍성한 수확의 기쁨으로
웃음꽃이 활짝 펴야 할
농민들의 얼굴이
요즘 잔뜩 그늘져 있습니다.
밤마다 설쳐대는 벼 도둑때문인데
1년 농사 지키기에 애타는
농심의 현장을
어제밤 윤근수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VCR▶
밤 10시,
힘겨운 농삿일에 평소 같으면
단잠에 빠졌을 시간이지만
김현진 할아버지는
굳이 집을 나섰습니다.
활주로에 널어둔 벼가
자꾸만 눈에 밟혀섭니다.
◀INT▶벼 지킬려고
사실 김씨같은 빈농에게
한해 수확은
전 재산이나 다름없습니다.
◀INT▶애들 주고 농약대 갚고
김 할아버지처럼
농민들의 애타는 심정은
밤마다 산포 비상 활주로를
환하게 밝히고 있습니다.
◀INT▶도둑 맞는 것보다 낫다
실제로 지난 14일 새벽
영광에서는 길 가에 널어 둔
벼 스무가마가
감쪽같이 사라졌습니다.
◀INT▶나와보니까...
이튿날 이웃마을에서는
창고에 보관해둔
벼 백가마를 도둑 맞았습니다.
<스탠드업>
벼 도둑이 기승을 부리면서
농민들은 일년 농사를 지키기위해
도둑들과 전쟁을 치르고 있습니다.
쉽게 훔쳐가지 못하도록
벼를 바닥에 흩어놓기도 하고,
동네 청년들은 방범대를 조직해
밤마다 순찰을 돌고 있습니다.
◀INT▶모아 놓으면 가져가니까
그렇지만 도둑들의 범죄 수법은
얄미울 정도로
교묘해지고 있습니다.
◀INT▶널어둔 벼를 빨아간다
피땀을 훔쳐가는 벼 도둑 탓에
수확이 끝난 들판에는
밤이 새도록 애타는 농민들의 한숨소리가 깊어갑니다.
엠비씨 뉴스 윤근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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