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도둑 농심도둑 (R)

윤근수 기자 입력 1999-10-23 17:07:00 수정 1999-10-23 17:07:00 조회수 0

◀ANC▶

풍성한 수확의 기쁨으로

웃음꽃이 활짝 펴야 할

농민들의 얼굴이

요즘 잔뜩 그늘져 있습니다.



밤마다 설쳐대는 벼 도둑때문인데

1년 농사 지키기에 애타는

농심의 현장을

어제밤 윤근수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VCR▶

밤 10시,

힘겨운 농삿일에 평소 같으면

단잠에 빠졌을 시간이지만

김현진 할아버지는

굳이 집을 나섰습니다.



활주로에 널어둔 벼가

자꾸만 눈에 밟혀섭니다.



◀INT▶벼 지킬려고



사실 김씨같은 빈농에게

한해 수확은

전 재산이나 다름없습니다.



◀INT▶애들 주고 농약대 갚고



김 할아버지처럼

농민들의 애타는 심정은

밤마다 산포 비상 활주로를

환하게 밝히고 있습니다.



◀INT▶도둑 맞는 것보다 낫다



실제로 지난 14일 새벽

영광에서는 길 가에 널어 둔

벼 스무가마가

감쪽같이 사라졌습니다.



◀INT▶나와보니까...



이튿날 이웃마을에서는

창고에 보관해둔

벼 백가마를 도둑 맞았습니다.



<스탠드업>

벼 도둑이 기승을 부리면서

농민들은 일년 농사를 지키기위해

도둑들과 전쟁을 치르고 있습니다.



쉽게 훔쳐가지 못하도록

벼를 바닥에 흩어놓기도 하고,

동네 청년들은 방범대를 조직해

밤마다 순찰을 돌고 있습니다.



◀INT▶모아 놓으면 가져가니까



그렇지만 도둑들의 범죄 수법은

얄미울 정도로

교묘해지고 있습니다.



◀INT▶널어둔 벼를 빨아간다



피땀을 훔쳐가는 벼 도둑 탓에

수확이 끝난 들판에는

밤이 새도록 애타는 농민들의 한숨소리가 깊어갑니다.



엠비씨 뉴스 윤근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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