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무실 자전거 도로

박수인 기자 입력 1999-12-07 14:47:00 수정 1999-12-07 14:47:00 조회수 0

◀ANC▶

자전거 이용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광주시는 해마다 수십억원의 예산을 들여 자전거 도로를

만들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가운데 상당수가

현실여건을 무시한 채 설치되거나 소홀한 관리때문에 제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어서 전시행정이라는 눈총을 사고 있습니다.



박수인 기자





지난달 설치된

자전거 도롭니다.



보도 반쪽의 블럭을

걷어내고 자전거가

다닐 수 있도록

아스콘을 깔았습니다.



그러나 길을 따라가다 보면

이내 가로등과 전봇대가

한 가운데를 가로막습니다.



여기에 상가에서 내놓은

간판과 노점상까지,



자전거가 다닐 수 있다고는

도저히 믿기 여려운

시설을 만드는데

1억여원이 들었습니다.



◀INT▶



다른 곳의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광주시내에 설치된

자전거도로는 백22km.



이 가운데

자전거 전용도로 10km를 빼고는

모두 보도위에 설치된 것들입니다.



(박수인)

그러나 이들 대부분이

이처럼 각종 시설과

적치물에 가로막혀서

제 구실을 못하고 있습니다.



지난 94년부터 정부는

전국토를 자전거 도로망으로 연결한다는 계획아래

해마다 설치비용의 절반을

자치단체에 할당하고 있습니다.



배정된 사업비를

소모시키는 데 급급하다 보니

각 도로의 현실여건은

무시될 수 밖에 없고

관리도 제대로 되지 않습니다.



◀INT▶



지금까지 광주시내

자전거 도로를 만드는 데

들어간 돈은 백십억여원



자전거가 못가는

자전거 도로를 만드는 데

앞으로 얼마만큼의 돈이

더 들어갈 지 모릅니다.



엠비씨 뉴스 박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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