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원해설사나 안전요원 등 순천만정원박람회에서는
많은 자원봉사자들이 활동하고 있는데요.
순천의 한 대학에선 봉사활동을 명목으로
학생들을 박람회에 동원했다는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강서영 기자입니다.
(기자)
순천의 한 대학교의
사회봉사 교양과목 소개 홈페이지입니다.
해당 과목을 이수하려면 정원박람회에서
6시간을 필수로 봉사해야한다고 나와 있습니다.
이에 따라 담당 교수는 주말마다 학번 순서대로
12명의 학생을 배치한 뒤 학생들에게 통보했습니다.
*담당 교수
"23학번 1학년 모든 학생은 사회봉사 교과목 내 필수 봉사활동으로
순천만정원박람회 안전지킴이 활동을 하기로 했습니다."
이 과목은 원래 자유롭게 32시간의
봉사시간을 채우면 학점이 주어지는 교양 과목.
하지만, 배정된 주말에 개인 사정이 있어도
다른 학생과 일정을 교환해 어떻게든 참석해야 하고,
병원 진단서 등을 제출해야 불참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각에서는 정원박람회에
대학생을 강제 동원하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순천 00대학 학생
"(다른 과목으로 봉사 시간 채우면 안되냐고 혹시 이야기해 보셨어요?)
네 얘기해 봤는데 그러면은 그 담당 교수에게 연락을 드리겠다고
협박 위주로 말을 하셔가지고.."
취재 결과 순천시는 순천시내 대학들로부터
매 주말 50명의 대학생 봉사자를 제공받기로
업무 협약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대학 담당자는 협약에 따라
안정적으로 봉사자들을 보내려다 보니
일률적으로 학생들을 배치한 것 같다고 해명하면서도,
일부 학생이 불쾌감을 느꼈다면
존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한편 정원박람회 조직위원회는
학생들이 국제 행사를 체험하면서
봉사시간도 채울 수 있는 기회라는 취지에서
대학과 업무협약을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봉사자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고 해서
학교에 충원을 재차 요구한 적은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MBC뉴스 강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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