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사용기간이 끝난 폐광산에서
토사가 흘러내리면서 해남군이
긴급 복구작업에 착수했습니다.
수년째 소송이 진행되면서
업체가 맡긴 예치금 만으로는
원상복구가 어려운 상황입니다.
신광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해남 대둔산 남서쪽의 야산입니다.
산 중턱 산자락이 흉물스럽게 깍여 있습니다.
최근 잇따라 폭우가 내리면서 곳곳에
물길이 생기고 토사가 흘러내리고 있습니다.
도로와 광산이 구분되지 않을 정도로
파헤쳐진 산 능선을 따라 토사는 계곡으로
끊임없이 흘러내리고 있습니다.
주민들이 만든 자연풀장과 야영장 등
휴양시설은 쌓이는 토사로
사용이 어려운 상태입니다.
* 이강영 해남군 조산리 산림계장
"비가 한 100mm에서 150mm정도 내리면 사방댐이 있는데
한 번 흘러내리면 거기에 다 한가득 차버려요"
이 계곡에 피해가 시작된 것은
지난 2천15년 부터 입니다.
규석을 채취하던 업체가
기간만료로 폐업하면서 광산 관리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광물을 선별하는 가건물도 뜯기고 쓰러져,
금방이라도 무너질 듯 위태롭습니다.
복구비로 4억여원이 해남군에 보관돼 있지만
업체와 주민간의 소송 등
21건의 분쟁이 진행되면서
복구작업은 지금껏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최근 행정소송에서 해남군이
승소하면서, 장마철을 앞두고 일시적인
긴급 복구가 시작될 전망입니다.
* 정부영 해남군 건축허가과장
"토사가 유출되는 부분을 식생으로 다시 덮어내고요.
그다음에 침사제를 만들어서 토사가 유출되지 않은 방식으로
공사를 진행하려고 합니다. "
허가는 쉬웠지만, 원상회복은
사실상 불가능한 폐광산의 광업권.
8년째 반복되는 토사유출과
산사태 위험을 막기 위해서는
영구적인 복구대책이 시급합니다.
MBC 뉴스 신광하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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