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광산 토사유출..긴급 복구나섰지만

신광하 기자 입력 2023-06-05 08:04:02 수정 2023-06-05 08:04:02 조회수 0

(앵커)

사용기간이 끝난 폐광산에서

토사가 흘러내리면서 해남군이

긴급 복구작업에 착수했습니다.



수년째 소송이 진행되면서

업체가 맡긴 예치금 만으로는

원상복구가 어려운 상황입니다.



신광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해남 대둔산 남서쪽의 야산입니다.



산 중턱 산자락이 흉물스럽게 깍여 있습니다.



최근 잇따라 폭우가 내리면서 곳곳에

물길이 생기고 토사가 흘러내리고 있습니다.



도로와 광산이 구분되지 않을 정도로

파헤쳐진 산 능선을 따라 토사는 계곡으로

끊임없이 흘러내리고 있습니다.



주민들이 만든 자연풀장과 야영장 등

휴양시설은 쌓이는 토사로

사용이 어려운 상태입니다.



* 이강영 해남군 조산리 산림계장
"비가 한 100mm에서 150mm정도 내리면 사방댐이 있는데
한 번 흘러내리면 거기에 다 한가득 차버려요"


이 계곡에 피해가 시작된 것은

지난 2천15년 부터 입니다.



규석을 채취하던 업체가

기간만료로 폐업하면서 광산 관리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광물을 선별하는 가건물도 뜯기고 쓰러져,

금방이라도 무너질 듯 위태롭습니다.



복구비로 4억여원이 해남군에 보관돼 있지만

업체와 주민간의 소송 등

21건의 분쟁이 진행되면서

복구작업은 지금껏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최근 행정소송에서 해남군이

승소하면서, 장마철을 앞두고 일시적인

긴급 복구가 시작될 전망입니다.



* 정부영 해남군 건축허가과장

"토사가 유출되는 부분을 식생으로 다시 덮어내고요.
그다음에 침사제를 만들어서 토사가 유출되지 않은 방식으로
공사를 진행하려고 합니다. "



허가는 쉬웠지만, 원상회복은

사실상 불가능한 폐광산의 광업권.



8년째 반복되는 토사유출과

산사태 위험을 막기 위해서는

영구적인 복구대책이 시급합니다.



MBC 뉴스 신광하 입니다.

Copyright © Gwangju Munhwa Broadcasting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

여러분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해 주세요.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