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겐 12척의 배가 있습니다"

김철원 기자 입력 2023-07-10 07:52:05 수정 2023-07-10 07:52:05 조회수 1

(앵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가 임박하면서

제주에서 두번째 해상 시위가 벌어졌는데요.



어민들과 시민사회단체는

항일 운동 성지인 조천 앞바다에서

욱일기를 포위하는

이순신 장군의 명량해전을 재현했습니다.



제주문화방송 김하은 기자입니다.

(기자)
바다 한 가운데 욱일기가 떠 있습니다.



어선 12척이 학익진을 펼치듯
욱일기 주변을 둘러쌉니다.



임진왜란 당시

12척의 배로 왜구를 무찔렀던

이순신 장군의 역사 기록을 재현겁니다.



해상 시위에 나선 건

함덕어촌계와 해녀회, 시민사회단체 등으로

구성된 '내가 이순신이다 제주본부'.



배 위에선

도포를 입은 위원장이

원전 오염수 절대 반대가 써진 손팻말을 들고,



바다 위에선 해녀들이

부표를 붙잡고

오염수 방류 반대 구호를 외칩니다.


"지켜내자 제주바다! (핵 오염수) 결사반대! 결사반대!"


함덕 정주항에서 출발한 어민과 해녀들은

이곳 함덕 앞바다 일대를 돌며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규탄하는

해상 시위를 벌였습니다.



해녀들은 해상시위에 앞서 집회를 열고

자신들의 일터이자 삶터를

지켜달라 호소했습니다.



* 정미란 / 함덕해녀회장

"방사능으로 오염된 바닷속에서 그 바닷물을 직접 마시고
온몸에 적셔야 합니다. 그냥 죽으라는 얘기입니까?"



어민들은 오염수 방류로 인한 피해가

수산업에만 국한되지 않을 것이고 경고했습니다.



* 이경재 / 함덕어촌계장

"제주의 해녀들은 목숨과도 직결되는 문제이고,
수산업, 관광산업 등은 물론 제주도민 모두가
제주를 떠나야 할 수도 있는 끔찍한 테러입니다."



제주에서 시작한

원전 오염수 방류 규탄 시위는

목포, 여수, 서울 등

전국 곳곳을 돌며 릴레이 형식으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MBC뉴스 김하은입니다.




#후쿠시마 #원전오염수 #제주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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