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치된 드림랜드에 치유의 숲.. 과연 이번에는?

김철원 기자 입력 2023-07-13 07:46:46 수정 2023-07-13 07:46:46 조회수 7

(앵커)

강원도 원주 치악산 소초면에 있는 옛 드림랜드에

체험형 종합 휴양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이 추진됩니다.



장기간 방치된 드림랜드 부지의 활용계획을

두고 그동안 말만 많았는데,

이번에는 성사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원주문화방송 권기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원주시 소초면, 치악산 자락에 위치한

옛 드림랜드입니다.



27만 제곱미터의 넓은 부지에

우수한 자연환경을 갖추고 있지만,

2015년 폐장 이후 8년째 방치돼 왔습니다.



이곳에 체험형 종합 휴양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이 추진됩니다.



전체 사업비 250억 원 가운데

강원도와 원주시가 각각 50억을

개발공사가 150억을 투입해,

2026년까지 완공한다는 계획입니다.



그런데 주민들 반응이 뜨뜻미지근합니다.



그동안 드라마세트장부터 펫시티,

소방운전 교육센터까지 다양한 활용 방안들이

나왔지만, 모두 말뿐이었기 때문입니다.



* 고홍열 이장/원주시 소초면 학곡1리

"답답한 것을 넘어서 주민들을 우롱하는 것 같습니다.
주민들하고의 약속을 지금까지 10여년 동안 한 번 지킨게 없습니다.
곳곳에 방치된 흔적들이 안타깝기만 합니다."



최근 강원도의회가 해당 부지를

강원도개발공사로 현물 출자한 부분도

우려를 키우고 있습니다.



옛 종축장의 경우 공사로 소유권이 넘어간 뒤

개발이 더욱 어려워진 점을 감안하면,

드림랜드 부지도 같은 상황이 될 수 있다는 겁니다.



다만, 이번에는 무상 임대하는 종축장과 달리

개발공사가 직접 개발과 운영에 참여하고,

이를 통해 수익을 올린다는 점이 다릅니다.



이렇게 되면 원주에 있는 도유지에,

강원도 예산을 투입하면서 발생하는

타 시군의 반감도 줄일 수 있다는 계산입니다.



* 하석균 강원도의원 / 국민의힘

"도지사께서 어떻게 사업을 추진할 것인가를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원주시가 추진하고 있는

사업 방향에 대해서 잘 반영을 해서 종축장

부지하고는 다르게 계획을"



여기에 여야 할것 없이 집행부와 의회차원에서

한 뜻으로 사업을 지지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인 요소로 꼽을 수 있습니다.



* 류인출 강원도의원 / 더불어민주당

"강원도개발공사는 우리 종축장 때문에 많은

문제를 일으켰는데요. 공유재산인 드림랜드가

강원도개발공사로 또 현물 출자 됐습니다.

이번만큼은 원주시와 강원도 개발공사가 계획을

잘 세워서 진짜 우리 원주 시민들을 위해서

잘 쓰일 수 있도록"



강원도개발공사의 부채를 줄이기 위해 원주에

있는 도유지가 잇따라 출자되고 있는 상황에,



철저한 준비와 사업에 대한 강한 의지가 없이는

드림랜드가 제2의 종축장이 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습니다.


'드라마세트장을 짓겠다', '반려동물

테마파크를 만들겠다', '소방학교를 짓겠다'는

그동안 말만 많았던 치악산 드림랜드 부지

활용계획이 이번에는 종지부를 찍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MBC뉴스 권기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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