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빌라와 오피스텔로 '깡통 주택'을 만들어
수백억 원을 가로챈
전세 사기 일당이 무더기로 검거됐습니다.
이들의 범행에 공인중개사와 감정평가사까지 가담해
피해자들은 감쪽같이 속아 넘어갔습니다.
정인곤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경찰이 경기도 김포의 한 사무실을 덮칩니다.
깡통주택 전세사기단이 근거지로 사용한 곳입니다.
* 경찰
"그럼 여기 이 사무실은 언제부터 (사용) 했어?
이전해서 이 사무실에서 한건 언제야?"
전세사기단은 일명 '업계약' 수법을 사용했습니다.
예를 들면 이들은 공인중개사와 짜고
1억 원에 급매물로 나온 오피스텔을
1억5천만 원에 구입한 것처럼 거짓 계약을 체결합니다.
이들이 자기 명의로 오피스텔을 구입한 것이 아니라
100만원을 주고 구입한 딴 사람 명의를 썼습니다.
이들은 오피스텔을 1억5천만원 전세로 내놓은 뒤,
전세금을 받으면 1억원을 원래 오피스텔 주인에게 주고,
나머지 5천만원을 자기들이 챙겼습니다.
이런 수법으로 사기행각을 벌여 챙긴 돈은 300억 원이 넘습니다.
20대인 사기 일당 총책은 이 돈으로
고급 스포츠카를 타고 다니는 등 호화 생활을 해왔습니다.
전세 사기를 당한 피해자는 130명이 넘습니다.
피해자 가운데 27명은 주로 고령층으로
보증보험에 가입하지 않아 보증금조차 받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 서진석 / 울산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
"부동산 사무소의 명함을 주고 아니면 무슨 법인의 이름이 적혀있는
컨설팅 법인의 명함을 주고 하니까 진짜 짜고 이렇게 한다면
저라도 이거는 알 수는 없었을 겁니다."
경찰은 2021년부터 2년 동안 깡통주택 280채로
전세사기를 벌인 일당 91명을 검거해 20명을 구속했습니다.
이들 중에는 돈을 받고 명의를 판매한 사람 61명과
깡통주택을 이용해 불법 대출을 받은 조직 폭력배 등이 포함됐습니다.
경찰은 이번 사건에 관계된 공인중개사와 감정평가사에 대해
계속해 수사를 진행해나간다는 계획입니다.
mbc뉴스 정인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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