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소 물고 달아난 검은 짐승

김철원 기자 입력 2023-09-01 08:09:51 수정 2023-09-01 08:09:51 조회수 0

(앵커)

지리산에서 서식하고 있는 반달가슴곰이

민가에 나타나 염소 농장을 습격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습니다.



하룻밤에 네 번이나 농장을 습격해

염소들을 사냥했는데,



민가까지 나타난 반달가슴곰에

주민들은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MBC경남 박민상 기자입니다.



(기자)
칡흙같이 어두운 밤.



커다란 몸집의 곰이

염소 사육 농장을 어슬렁 거리다

담을 넘습니다.



놀란 염소들이 이리저리 날뛰다

무리를 지어 농장을 탈출합니다



잠시 뒤, 새끼 염소를 물고

담장을 넘는 곰 가슴에

흐릿하게 흰 V자 모양이 보입니다.



지리산에 서식 중인 반달가슴곰입니다.


지난 20일 새벽, 지리산국립공원 내

산청군 삼장면 염소 농장에

반달가슴곰이 침입했습니다.



반달가슴곰은 이날에만 모두 4차례나

염소 농장을 습격해 4마리의 염소를 사냥해

달아났습니다.



곰이 먹다 남긴 염소의 사체는

인근 계곡에서 발견됐습니다.



* 우여량(염소 농장 주인)

"이처럼 곰이 제가 관리하고 있는 가축을 사냥을 하는
그리고 인명적 손실이 우려되는 것은 처음입니다."



반달가슴곰이 농장까지 나타나면서

주민들은 불안해 하고 있습니다.


반달가슴곰이 출현한 염소 농장과 민가의

거리는 100미터에 불과합니다.



이곳은 예전에도 곰이 자주 나타난

지역이기도 합니다.



* 진홍근 /산청군 삼장면

"곰이 나타나면 어찌할바를 모르는 것이고
머리속에는 언젠가는 갑자기 나타날 수 도 있다
이런 상상이 들지 않습니까 그것이 현실이기도 하고"



환경부는 반달가슴곰 습격 신고 뒤

염소 농장 주변에 목책기와 포획틀을 설치했습니다.



* 정우진 국립공원야생생물보전원 남부보전센터 센터장

"피해방지를 위해서 저희가 한봉이나 양봉 단독

가옥 등에 전기 울타리를 설치하고 있습니다.

올해 같은 경우에는 202개소를 설치했고.."



지난 2004년부터 시작된
지리산 반달가슴곰 복원사업으로
현재 지리산에는 85마리의 곰이 서식 중인데,

추적이 가능한 곰의 개체는

전체 35%에 불과한 30여 마립니다.



복원 사업이 진행된 이후

반달가슴곰으로 인한 피해보상 건수는

모두 560여 건에 이릅니다.



MBC NEWS 박민상 입니다.







#반달가슴곰 #염소농장 #습격 #민가 #피해 #지리산 #복원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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