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럭에 치여 사망..하나같이 "안 보였어요”

김철원 기자 입력 2023-09-22 08:29:02 수정 2023-09-22 08:29:02 조회수 1

(앵커)

최근 경남 창원의 한 횡단보도를 건너던
보행자가 트럭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났습니다

트럭에 치여 목숨을 잃는 사고가 잇달고 있는데, 트럭 운전자들은 하나같이
'보지 못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MBC경남 이선영 기자가
화물차의 시야를 직접 확인해봤습니다.

(기자)
경남 창원의 한 공영주차장 앞.

검은색 옷을 입은 보행자가
트럭 오른쪽 앞을 지나 횡단보도로 나옵니다.

그 순간 트럭이 움직이더니
보행자를 그대로 치고 가다 멈춥니다.

트럭에 깔린 이 보행자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습니다.

* 경찰 관계자
(보행자를) 못 봤다고 그랬어요. 우리가 확인한 건 그겁니다.

지난 2월 서울에선 잠시 멈춰있는
트럭의 바로 옆 횡단보도를 건너던
70대 여성이 트럭에 치여 숨졌고,

지난 2021년 창원에서도 횡단보도를 건너던
초등학생이 우회전하던 트럭에 목숨을
잃었습니다.

보통 운전석이 2미터 높이다 보니
지나가는 사람이 보이지 않았단 겁니다.

"제 키는 163cm인데요,
이 대형 트럭 주변에 서 있을 때
운전기사 시야에서 어떻게 보이는지
실험해 보겠습니다."

취재진이 트럭 쪽으로 다가오자
다리 쪽부터 점점 보이지 않더니,
바로 앞에 서자 몸이 보이지 않습니다.

운전석 주변에 설치된 거울 6개에서도
취재진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 최선호/ 화물기사
안 보입니다. 전혀 안 보입니다. 이쪽 거울, 저쪽 거울 전부 다

그렇다면 트럭에서 3미터 정도
떨어져 있으면 어떨까? 마찬가집니다.

* 최선호/화물기사
(보이시나요?) 그림자만 보여요.

한 걸음을 걸어오자 그제야 다리가 보입니다.

* 최선호/ 화물기사
분명히 사람이 없었는데 어느 순간 차가 출발하려고 할 때 앞에 있어서 급브레이크를 밟는다던가 한 경험이 많이 있죠.

사고 당시 모습도 재연해 봤습니다.

트럭 앞 횡단보도를 지나가보니,
트럭에선 머리만 겨우 보입니다.

* 김우섭/ 도로교통공단 안전교육부 교수
"화물차 운전자는 정지선 3M 전에 서도록 해야 됩니다. 보행자를 볼 수 있어야 되고요, 보행자 측면에서는 운전자와 눈을 맞추고 걷고 화물 운전자가 인식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건너야 합니다.)"

한편 경찰은 CCTV 등을 토대로
창원 횡단보도 사고의 정확한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선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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