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처럼, 딸처럼" 홀로 사는 어르신과 명절 장보기

김철원 기자 입력 2023-09-27 08:30:29 수정 2023-09-27 08:30:29 조회수 0

(앵커)

명절이 다가오면 장을 보고

정을 나누는 것이 일상이지만

홀로 사는 어르신들은 쉽지 않습니다.



혼자 시장에 나가는 것도 힘겹고

짐을 들고 오가는 것은 더더욱

엄두도 안 나기 때문일 텐데요.



자원봉사자들이 이런 어르신들을 위해

도우미로 나섰습니다.



MBC충북 이승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홀로 사는 어르신들이 한데 모였습니다.



오래 걷지도 못하고 차도 없는 이들이

다같이 장을 보러 가는 겁니다.



집에서부터 한 사람씩 모시고 나와

준비한 차량에 올라탑니다.



추석을 앞둔 마지막 장날,

시장에는 사람이 넘쳐납니다.



도우미들은 할아버지, 할머니 손을 잡거나

팔짱을 낀 채 안전하게 모십니다.



필요한 물건을 골라주고 흥정도 대신합니다.



* "어르신 조금 많지 않아도 좋은 걸로..."

"그렇지"

"많아도 혼자 많이 못 드시잖아"

"나 못 먹어" "많지 않아도" "저거 3개만 줘"



홀로 지내야 하기에 많은 준비를 안 하더라도

활기가 넘치는 대목장은 어르신들에게

힘이 됩니다.



* 한순여 충주시 연수동

"가끔 나오고 자주는 못 나왔어요. 오늘 이렇게 나와서 보니까 좋네요."



사고픈 것이 있고 먹고픈 게 있더라고

불편한 몸 때문에 여의찮았지만

오늘은 걱정이 없습니다.



* 유영순 충주시 연수동

"팔을 이게 들어주질 않아 못 쓰거든요, 제가. 그래서 이쪽 팔은 그냥 쓰는데, 이쪽을 못 쓰니까, 뭐든지 사가지고 들고 다니려면 불편했죠."



어느덧 장바구니에는 짐이 한가득.



평소 같으면 힘겨웠을 귀갓길도 든든합니다.



집집마다 딸 같은 아들 같은 자원봉사자들이

실어 나릅니다.



* 최은서 자원봉사자

"엄마라고 생각을 하고 손을 잡고 이제 과일 하나 살 때 물건 하나하나 살 때마다 엄마를 생각하면서 사니까 또 보람 있고..."



* 김현수 연수동 지역보장협의체 위원장

"보통 어르신들이 홀로 계시고 또 여기 재래시장이 우리 연수동에서 멀리 떨어져 있다 보니까 혼자 장을 보러 오기는 어려운 점이 많고, 그래서 명절을 맞이해서 같이 정을 한번 느껴보자, 이렇게 같이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모두가 즐겁고 정을 나누는 명절이지만

그러지 못한 이웃도 있는 것이 현실.



그래서 작은 마음이 모여

소중한 또 하나의 추억 만들었습니다.

MBC뉴스 이승준입니다.

영상취재 천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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