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여수와 순천 등 시 단위 지자체들이
고령자를 대상으로
시내버스 무료 이용 제도를 시행합니다.
하지만, 정작 노인 인구 비율이 높은
군 단위 지자체들은 재정 부담을 이유로
도입에 난색을 보이고 있습니다.
문형철 기자입니다.
(기자)
주민센터에 마련된 임시 창구에
이른 오전부터 어르신들의 발길이 이어집니다.
시내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교통카드를 신청하기 위해서입니다.
"카드는 10월에 나갈 건데 저희가 다시 한번 연락드릴 거요."
광양에서 무료 시내버스 제도가 시행되는 건
오는 11월.
65세 이상 시민
2만 2천여 명이 대상입니다.
* 박미경 / 광양시 교통행정팀장
"횟수 제한은 없고, 평상시에 교통카드 쓰듯이 똑같은 방식으로 쓰시면 됩니다."
지갑 사정이 넉넉지 않은 어르신들에게는
더없이 반가운 소식입니다.
* 임정혜
"좋죠. 100% 만족이죠. 웬만하면 걸어 다니시거든요. 교통비 아깝다고..."
광양시에 이어 여수시는 내년 1월부터
75세 이상 시민들에게
시내버스 요금을 받지 않기로 했고,
순천시도 이르면 내년 하반기부터
비슷한 제도를 시행할 계획입니다.
이렇게 규모가 큰 지자체들이 연이어
고령자에 대한 교통복지를 강화하고 있지만,
정작 노인 인구 비율이 높은
군 단위 지자체는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재정 상황이 열악해
버스업체에 보전해 줘야 할 요금이
큰 부담이기 때문입니다.
군지역에서 고령자 무료 시내버스 제도를
운영할 경우 연간 10억 원 안팎의 예산이
더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내년에는 세수 감소로
지자체 살림살이가 더 팍팍해질 것으로 보여
검토조차 못 하는 지역이 대부분입니다.
* ○○군 관계자
"초·중·고등학생 100원 버스도 생각보다 (예산이) 많이 나가더라고요.
국비나 도비가 지원되는 것도 아니고 (도입)하기가 참 어렵습니다. 사실..."
*△△군 관계자
"관망을 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버스회사에) 재정 지원을 해야 하니까
그렇게 쉽게 판단하기가 어려워서..."
고령자들에 대한 교통복지가
지역에 따라 차이가 나지 않도록
실효적인 지원과 대책이 필요해보입니다.
MBC뉴스 문형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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