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국민 공모했지만.. 괴산 가마솥 고민 여전

정용욱 기자 입력 2023-10-06 09:28:56 수정 2023-10-06 09:28:56 조회수 17

(앵커)

16년째 애물단지 신세인

괴산 가마솥의 활용법을 찾기 위한

전 국민 공모가 마무리됐습니다.



약 4백 가지 아이디어 중에

투표와 심사를 거쳐 우수작 2개를 선정했는데,

그래도 해법이 마땅치 않다고 합니다.



왜 그런지 MBC충북 정재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괴산 가마솥은

2007년까지 딱 3년간 솥으로 쓰인 뒤

이후엔 동네 그늘막으로 전락했습니다.



뚜껑을 여닫는 데 4천만 원,

매년 유지 보수비로 1천만 원이 들다 보니

6년 전 예산 절감을 위해 내부에 페인트를

칠한 뒤부터는 솥 기능도 완전히 잃었습니다.



이런 가운데

솥을 산막이 옛길로 옮기는 안이 거론됐고,

김영환 충북지사는 "실패학 교과서에 뺄 수

없는 메뉴"라며 "옮겨선 안 된다"고 제동을

걸고 나섰습니다.



7개월 뒤 충청북도는

전 국민 아이디어 공모를 진행해

약 4백 건 중 18건을 국민 투표에 부쳤습니다.



전남 여수처럼

가마솥 표면에 영상을 상영하고

주변에 포장마차를 유치하는

'가마솥 포차거리'가 1등을 차지했습니다.



그런데 이후 심사위원 15명의

최종 심사 결과는 투표와 많이 달랐습니다.



투표 때 7위였던

'미디어아트 활용 경관 조명 설치와

미니 솥밥 판매'가 1위,

4위였던 '김장축제와 연계한 가마솥 축제'가

2위를 차지한 겁니다.



'가마솥 포차거리'는 7위,

공동 2위였던 실패박물관과 미니 가마솥 제작은

각각 4위와 8위로 떨어졌습니다.



* 김민회/충북도청 농정기획팀장

"심사위원들도 여러 가지 국민들이 생각한

가점 부분들을 인식했겠지만 그래도

현실적으로 괴산군과 도가 협의해서 나갈 수

있고 또 실제적으로 사업화할 수 있는

부분에 중점을 두지 않았나.."



결국 수상작에 선정된 건

우수작 2건 등 9개의 아이디어.



하지만 실제 활용법으로

언제, 어떻게 반영될 진 미지숩니다.



괴산군 입장에선

어떤 선택을 하든 군민 성금을 투입했다는

부담과, 예산 낭비를 덮기 위해 추가 예산을

쓴다는 비판에 직면할 수 있습니다.



송인헌 괴산군수는

"수상작을 꼼꼼히 살피겠다"면서도

"적합하지 않다면 재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쓸지 말지 괴산군 판단에 달린 겁니다.



* 이수현/충청북도 농업정책과장

"선정된 작품과 선정되지 않은 작품 모든 걸

가지고 저희가 현실적으로 접목할 수 있고

활용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적극

사업에 반영해서 괴산군과 함께 좋은

사업으로 발굴될 수 있도록.."



5억 6천만 원이 투입된 괴산 가마솥.



사실상 마지막 수단으로

전 국민 아이디어까지 모았지만

고민은 해결되지 않고 있습니다.



MBC뉴스 정재영입니다.



#괴산 #가마솥 #고민 #여전 #전국민아이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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