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호남에서는 '전라도 천년사'를 두고
시민단체와 학계간 갈등이 크죠.
세계유산에 등재된 가야고분군이 있는
경남에서도 합천과 남원의 옛 지명을 두고
갈등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MBC경남 김태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세계유산에 등재된
김해 대성동고분군의 박물관.
합천의 가야는 다라국,
남원의 가야는 기문국으로 표기돼 있습니다.
다라국과 기문국은
가야를 서술한 몇 안 되는 기록인
일본서기에 나오는 지명입니다.
역시 세계유산에 등재된
옥전고분군 옆 합천박물관 곳곳에도,
다라국으로 기록하고 있습니다.
식민사관청산가야사전국연대 등 시민단체는 이런 표기가
임나일본부설,
즉 가야는 일본의 소국이라는
친일사관을 반영한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왜 문물의 보물창고다',
'왜의 위세품이다',
'가야의 역사가 2천년이 아니고 1,500년이다'란 표현들 역시 마찬가지라는 겁니다.
* 김영진 / 전 경남도의원
"각각의 박물관 내 '가야국은 임나'라고 기술된 부분을 삭제하라"
또, 세계유산 등재과정에서
다라국과 기문국을
각각 쌍책지역 가야정치체와
운봉고원 일대 가야정치체로
수정하라는 입장을
세계문화유산위원회에 전달했고,
위원회도 변경을 인정했다고 주장했습니다.
* 김종철 / 가야사바로세우기 가락종친비대위원장
"문화재청은 가야고분군 유네스코 신청 과정의 모든 문서에서, 기문국*다라국을 삭제하라"
하지만, 학계는
시민단체의 주장이
가락국기에 나온 설화를 바탕으로 한
검증되지 않은 것이라며
단호히 선을 그었습니다.
* 송원영 / 대성동고분박물관 팀장
"가락국기에 나온 내용을 다 인정하라. 인정할 수 있죠.
그러면 애들한테 뭐라고 설명할 겁니까?
하늘에서 내려온 황금 알에서 사람이 태어나서 보름 만에 왕위에 올랐다?"
또, 시민단체의 주장을 일부 수용한 것은
세계유산 등재과정에서
주민들의 요구를 중요하게 여겼기 때문일 뿐,
학계의 정설을 변경한게 아니라고
못을 박았습니다.
MBC뉴스 김태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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