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2년 전, 광주 5.18 역사공원 터에
일제 강점기 군시설이 추가로 발견됐었죠,
일본군이 주둔한 것으로 보이는
비행장 시설 중 하나로 추정되고 있는데요.
보존 관리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현장은 아무도 신경쓰지 않는
그야말로 방치 상태입니다.
임지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광주 5.18 역사공원에서 발견된 땅굴입니다.
일제 강점기 당시 일본 해군이 사용한
비행장 관련 시설로 추정되는데 2년 전
주차장 공사를 하던 중 우연히 발견됐습니다.
일제가 사용했다고는 하나
역사를 보여주는 시설인만큼
관리가 필요하지만 누구도 신경 쓰지 않고 있습니다.
동굴 안으로 들어가 보니,
침수와 함께 토사가 밀려 들어와
온통 진흙탕 천지가 됐고
언제 버려진지 모르는
쓰레기들도 나뒹굽니다.
"몇 걸음만 걸어도
이렇게 장화에 토사물들이 잔뜩 묻을 정도로,
바닥이 질퍽거리는 상태입니다."
70년 만의 발굴될 때만 하더라도
이 정도로 훼손되지는 않았는데
발굴된 지 불과 2년 만에
상태가 급격히 나빠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이국언 /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 이사장
"모래흙이 유입돼서 토사가 쌓이고 내부가 매우 습기를 머금어서,
건물 안전 구조의 문제로 상당한 악영향을.."
광주에서 지금까지 확인된
친일 잔재물은 44개.
이 중 방공호와 연료고 등으로 쓰인
지하 동굴만 11곳입니다.
최근에도 상무지구 일원에서
동굴 2곳이 잇따라 발견되면서
추가 정밀 조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현장은 말 그대로 방치된 상태입니다.
* 박윤희 / 광주시 민주보훈과 계장
"사유지이기도 하고, 시 소유도 있고, 구 소유도 있고.
그러면 개인 재산에 대해서는 저희가 어떻게 침해할 수 없는 헌법상 그런 부분도 있잖아요."
광주시는 내년에 용역 예산을 세워
학술 조사를 하겠다는 계획입니다.
방치된 시설을 정비하거나 보존하는 예산이
아니라 그만큼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MBC 뉴스 임지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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