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의 고통은 '현재진행형'

입력 2023-10-20 09:41:11 수정 2023-10-20 09:41:11 조회수 2

(앵커)
천여 명의 사람들의 목숨을 앗아간 
가습기살균제의 위험성이
세상에 알려진지 올해로 12년이 됐습니다. 

아직도 일부 업체에 대한 처벌은
이뤄지지 않고 있고, 제대로 된 보상도 없어 
피해자들은 여전히 고통 속에 살고 있는데요. 

이들의 아픔을  
MBC 경남 이선영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보시는 바와 같이 제 몸은 구멍이 안 뚫린 데가 없습니다.
이렇게 처참하게 살고 있습니다." 

가습기살균제 때문에 
뇌경색과 폐질환 등으로 세상을 떠난
김응익 씨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홥니다. 

영화를 보는 이들은
가습기살균제 피해자와 시민사회단체들. 

5년 동안 가습기살균제를 썼다
지난해 폐암 1기 진단을 받은 한 피해자는
자녀들까지 고통이 대물림됐습니다.   

* 롯데마트 제품 사용 피해자(음성변조)
"(아이도) 아토피가 아닌데 피부질환까지도
막 
진물이 줄줄 나고 하는 게 큰 병원에 가도 원인을 알 수 없다고.."

가습기살균제의 위험성이 알려진 지 12년,
피해자들의 고통은 여전합니다. 

* 서영철/옥시*애경 제품 사용
"이게(산소발생기) 없으면 살아갈 수가 없고
잘 때건 모든 생활에 이게 있어야 하니까..."

그나마 원인을 추정할 수 있어 신고한 사람은 전체 피해자 추산치의 0.8%.

신고를 해도 구제 인정을 받지 못한 경우가 36%나 됩니다.

그동안 가해 기업들로부터 거둔 구제금에서 
정부가 지원해 준 치료비도 폐 관련 질환만 해당됐을 뿐입니다. 

* 김태종/피해자 유족
"(특별구제기금이) 우리가 병원비 쓴 거에 대해서 한 70%가량뿐이 안 되는 거예요.
폐 관련된 항목만 지급이 되고.."

* 김순옥/홈플러스*옥시 제품 사용
"저는 십몇 만 원 나오는 하위(단계로 인정) 받았고
딸은 보상이 하나도 안되는 거 인정서만 받았고,
아들은 아예 인정 자체도 못 받았고 원래 질병이 있다면서..."

여기에 피해자에 대한 기업들의 직접 배상은 중단된 상탭니다. 

관련 기업 중 일부는 형사처벌조차 받지 않은 가운데 
애경과 옥시는 피해 구제 추가 분담금을 못 내겠다고 소송과 입장을 낸 상황. 

* 최예용/환경보건시민센터 소장
"수많은 피해자를 죽고 다치게 한 그런 환경 참사가
어떻게 해서 소비자의 잘못이고, 가해기업은 무죄인지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고요.
이번 2심 판결이야말로 제대로..."

SK케미칼, 애경산업, 신세계이마트 등 
1심에서 무죄를 받은 전직 임직원 13명의 
항소심 결심공판이 오는 26일 열리는 가운데 
환경보건시민센터는 연말까지 유죄 촉구 탄원서를 받아 
법원에 제출하기로 했습니다. 

MBC뉴스 이선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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