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양이 때문에 갈등?

김철원 기자 입력 2023-10-23 10:02:42 수정 2023-10-23 10:02:42 조회수 11

(앵커)
요즘은 어딜가도 먹이를 찾아 다니는 
길고양이 자주 보실텐데요. 

제주도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는
이런 길고양이들 때문에 
주민들 사이에 심한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제주문화방송 
이따끔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제주시내 한 아파트 단지 지하주차장.

난간 너머 계단 아래에 
길고양이 보금자리가 마련돼있습니다. 

돌과 비닐 천이 어지럽게 널린 사이로 
새끼 고양이 한 마리가 눈에 띕니다. 

7년 전쯤 입주민이 
길고양이 보호를 위해 만든 보금자리입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밥을 주는 
이른바 '캣맘'들이 많아지면서 
고양이가 10마리 이상으로 늘었고,
여기저기서 불평불만이 나오고 있습니다.

* 아파트 입주민(음성변조) 
"여름에는 음식물 썩는 냄새도 나고, 그걸 보고 이제 애들이
여기 와가지고 하니까 요즘에 진드기니 뭐니 걱정들도 많잖아요."

주차장 등 장소를 가리지 않고 주는
고양이 밥도 골칫거리입니다. 

* 아파트 관리인(음성변조) 
"여기 주차장에 곳곳에 다 똥을 싸놓거든, 이런데다가.
맨날 여기 앉아있거든요?"

결국 입주민 사이에 다툼으로까지 번진 길고양이 사태. 

최근 밥을 주려는 주민을 보고 
다른 주민이 제지하면서 말다툼까지 벌어졌습니다.

* 길고양이 찬성 입주민(음성변조)
"길에 있는 생명이다 보니까, 아무래도 혐오나 학대나 이런 개념보다는
의논을 통해서 공존하는 걸로 가자고 해도 일단 대화가 안 되니까..."

* 길고양이 반대 입주민(음성변조) 
"고양이 밥을 왜 여기서 주냐 여기서 이러지 마라 다른데서 주셔라,
하니까 그건 내 마음이다 이렇게 하는 거예요."

제주에는 길고양이 보호 등에 대한 
관련 조례나 정책이 없어 
주민 갈등이 생겨도 뚜렷한 해결 방법이 없는 상황. 

결국 관리사무소는
다음달 입주자 대표회의를 열어 
고양이 문제를 논의하기로 했습니다. 

MBC뉴스 이따끔 입니다.


#길고양이 #캣맘 #제주도 #주민갈등 #조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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