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육 더 나빠진 '우영우 팽나무'

김철원 기자 입력 2023-10-23 10:06:13 수정 2023-10-23 10:06:13 조회수 8

(앵커) 
인기 드라마에 등장해 
전국적인 관심을 모았던 창원의 팽나무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지 1년이 지났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워낙 많이 찾은 탓에
나무 주변의 풀과 흙이 없어져 
잔뿌리가 드러나는가 하면, 
잎은 병충해도 발생해 
생육 상태는 더욱 나빠졌습니다. 

MBC경남 김태석 기자입니다. 

(기자)
창원시 대산면에 있는 
높이 16미터, 가슴높이둘레 6.8미터,
나이 5백년의 노거수. 

인기 드라마에 방영돼 우영우 팽나무로 
전국에서 관광객을 모았습니다. 

지난해 10월 7일엔 
생태적 문화적 가치를 인정받아,
국가문화재인 천연기념물로 지정됐습니다.  

천연기념물 지정 1년 뒤 모습은 어떨까. 

나뭇가지 밑 잔뿌리들이 
땅 위로 노출돼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찾다보니, 
뿌리 주변의 풀이 없어지고 
흙은 줄어들었기 때문입니다. 

풀과 흙은 뿌리를 보호해 주고 
잔뿌리는 물과 영양분을 흡수해
나무 생태에 결정적인 역할을 합니다. 

나무 건강의 상징인 잎의 일부는
병충해가 심해 누렇게 변했거나 
가지만 남은 것도 있습니다.  

* 박정기 / 노거수를찾는사람들 대표 활동가, 조경전문가 
"물 주기나 거름 주기, 병해충 방제, 지표 관리 등은 큰 돈 들이지 않고
쉽게 할 수 있는데, 이런 기본적인 관리조차 되지 않고 있습니다"

나무 생장을 방해하는 
콘크리트 시설물이나 인도는 
1년 전과 변함이 없습니다. 

나무 주위에 있던 
의자 형태의 시설물과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지 1년이 지났는데도 
버젓이 있던 비지정문화재 안내판은 
취재가 시작되자 철거했습니다.  

창원의 천연기념물은 동읍의 음나무군과 이 팽나무 두 개 뿐입니다.
전국의 천연기념물 팽나무는 이 나무를 포함해 3개로 매우 귀합니다.  

창원시는 병해충 방제, 정밀진단, 수관정비,
수목 상처치료 등은 했거나 하고 있지만, 
부족함을 인정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문화재청에서 받은 환경정비예산을
체계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올 연말까지 보존관리계획을 세워
추진할 계획이라고 강조했습니다.  

MBC뉴스 김태석입니다. 


#우영우 #창원 #팽나무 #천연기념물 #보존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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