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속 카메라가 감귤 밭에?

김철원 기자 입력 2023-10-25 09:34:10 수정 2023-10-25 09:34:10 조회수 5

(앵커)
제주의 한 중산간도로에 설치한 
과속 단속용 카메라가 도난 당하는 
황당한 사건이 있었는데요. 

카메라는 일주일 만에 감귤밭에서 발견됐는데, 
경찰이 택시기사를 긴급체포했습니다. 

제주문화방송 이따끔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귀포시 한 감귤밭.

귤나무 사이로 구덩이 하나가 보이고 
예닐곱 명의 남성들이 모여듭니다. 

"(이거 뭐예요?) 뭔데요? (파봐 파봐 파봐.)"

나뭇가지로 흙을 걷어내자 카메라 삼객대가 나오더니,

여러명이 손으로 더 파헤치자
하얀 비닐에 쌓인 단속용 카메라가 발견됩니다.

"자치경찰 과속 단속 카메라 특수절도 혐의로 긴급체포합니다."

경찰에 붙잡힌 남성은 50대 택시기사. 

지난 12일 밤, 
서귀포시 중산간 도로에서 사라진 2천900만 원짜리 
카메라와 장비를 훔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피의자는 카메라를 훔친 다음날 아침, 이 과수원에 찾아와
한 시간 가량 머물며 카메라를 땅속에 묻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카메라를 묻은 곳은 여동생 소유의 감귤 밭. 

"13일 새벽 카메라를 훔쳐 19km를 이동해 집으로 갔고, 
같은 날 아침 집에서 12km, 범행 현장에서는 30km 떨어진 감귤밭에 
훔친 장비를 묻은 겁니다."

범행 장소인 과수원 입구를 휴대전화로 촬영했다, 
경찰의 디지털포렌식에 덜미가 잡혔습니다. 

경찰은 택시기사가 단속에 불만을 품고 장비를 훔친 뒤 
나중에 되팔려 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택시기사가 범행 당시 제한속도보다
20km 더 빠른 시속 100km로 운행했고, 
장비를 비닐에 싸서 묻었기 때문입니다. 

* 박종남/서귀포경찰서 형사과장
"비닐로 봉지를 봉해서 땅에 파묻은 것으로 봐서는 나중에 이게 잠잠해지면
그거 피해품을 이제 팔 가능성도 염두에 두지 않을까…"

택시 기사는 이전에도 다른 과속 단속 카메라에 
3번 적발된 적이 있지만 범행은 전면 부인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택시기사를 특수절도 혐의로 구속하고, 
상태가 양호한 카메라는  단속을 위해
자치경찰단으로 다시 
보낼 예정입니다. 

MBC뉴스 이따끔입니다.



#단속카메라 #절도 #감귤밭 #택시기사 #특수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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