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크대 옆에도 애벌레"..미국흰불나방애벌레 집 안까지 덮쳐

입력 2023-10-26 09:44:49 수정 2023-10-26 09:44:49 조회수 22

(앵커)
전주에서는 미국흰불나방애벌레가 
도심 공원을 습격한 데 이어
주민들의 생활 공간인 아파트까지 덮쳐
집 안에서도 발견되고 있습니다. 

주민 불편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데 
올해 고온다습한 날씨가 원인으로 보입니다. 

전주MBC 이주연 기자입니다.

(기자)
공원 옆에 설치된 철조망.

검은 몸통에 흰 털을 가진 애벌레들이 잔뜩 붙어있습니다.

자세히 보니 공원에서 일제히 한 방향으로 이동 중인데,
바로 공원에 인접한 아파트를 향하고 있습니다.

최근 급속도로 번지기 시작한 미국흰불나방애벌레가
이제 민가까지 덮치기 시작하면서 주민들의 일상을 위협하기에 이르렀습니다.

* 박윤술/인근 주민 
"불쾌하죠. 아주 불쾌하죠. 우리 아파트에 이런 식으로
벌레가 붙어있다는 것이 좋은 것은 아니잖아요."

주민들은 인근 공원에서 애벌레는 매년 볼 수 있었지만,
이처럼 아파트까지 덮친 건 처음이라고 말합니다.

"이 아파트 한 외벽에만 지금 수백 마리의 애벌레가 붙어 있는데요.
외벽을 타고 올라가 집 안에서도 속속 발견되고 있습니다."

아파트 주민의 집 안에 들어가 봤습니다.

방충망이 닫혀있는데도 애벌레가 집 방충망 안쪽에서 기어다니는가 하면,

* 박윤술/인근 주민 
"지금 들어온 거예요 안으로 들어온 거예요."

창을 열고 아래를 내다보니 수많은 벌레가 외벽을 타고 올라오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올해 고온다습한 날씨가 오래 지속돼 애벌레가 살기 좋은 환경이 만들어지면서
이처럼 해충이 창궐하고, 관련 민원은 폭주하고 있습니다.

아파트가 속한 완산구청에 올해 접수된 미국흰불나방애벌레 관련 민원은 무려 260여 건으로,
지난해 6월까지 접수된 80여 건에 비해 3배 이상 많습니다. 

하지만 방제는 예년 수준에 그치면서 사실상 큰 효과를 보지는 못하는 상황입니다.

* 손상범/전주시 완산구청 공원녹지과 공원관리팀장 
"6월에 방제를 확실하게 해서 7월, 8월에 해충이 없으면 참 좋겠는데,
고온다습한 날씨와 엮여서 이 현상이 10월 말까지 가고 있다.."

전국적으로 문제가 되면서 산림청은 지난 8월, 1958년 이후 처음으로
미국흰불나방 유충 발생 예보 단계를 3단계인 ‘경계’로 상향 조정한 바 있습니다. 

MBC뉴스 이주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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